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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융시장 변동성 "꿈틀"···'월가의 공포지수' VIX, 뚜렷한 상승커브

등록 2017.07.10 10:4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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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신화/뉴시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7일(현지시간) 11.2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그러나 VIX의 9월 선물은 6월 중순 13에서 14.1로 상승했다. VIX 곡선은 장기물로 갈수록 기울기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긴축, 미국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변동성 유발요인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07.10.

【워싱턴=신화/뉴시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7일(현지시간) 11.2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그러나 VIX의 9월 선물은 6월 중순 13에서 14.1로 상승했다. VIX 곡선은 장기물로 갈수록 기울기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통화긴축, 미국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변동성 유발요인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기자회견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7.07.10.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오랫동안 잠잠하던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미국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변동성 유발요인이 곳곳에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각국의 긴축통화 움직임과 주식시장의 거품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 주요증시와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년 여 간 세계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과 보호무역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테러리즘 등 정치적으로는 극도로 불안한 사건들을 맞았다.

 그럼에도 시장의 변동성은 잠잠한 상태를 유지했다. 시장 분석가들과 투자자들을 당혹시킬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미 연준과 ECB 등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존의 양적완화 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신호를 발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눈에 띄게 들먹거리기 시작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 7일 11.2로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그러나 VIX의 9월 선물은 6월 중순 13에서 14.1로 상승했다. VIX 곡선은 장기물로 갈수록 기울기가 가파르게 오르는 모양새를 나타내고 있다. 올 하반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3월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지난 3월 9일 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 및 채권매입 부양책 유지를 결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2017. 3. 9.

자산운용사인 누버거버만의 양적투자 공동본부장인 더그 크레머는 "금리 상승으로 최근 변동성이 다소 올랐다. VIX 기울기도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은 ECB와 연중의 통화 긴축 신호다. ECB는 그동안 양적 완화를 위해 1조1000억 유로(약 1353조원)어치의 채권을 매입했다.

 ECB는 지난달 8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친 후 발표한 성명에서 현행 제로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예금금리 역시 -0.40%, 한계대출금리도 현행 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나타내는 문구를 삭제했다. ECB가 양적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고민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ECB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당초 올해 3월까지였던 자산매입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다만 월 800억 유로 규모의 자산매입 규모를 4월부터 600억 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미 연준은 2019년 말까지 총 7차례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지난달 13~14일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후 “현재와 앞으로 예상되는 노동시장 여건, 인플레이션 추이 등을 고려해 연방기금금리의 목표 범위를 1~1.25%로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다. 연준은 또 올해 말부터 4조5000억 달러(약 5051조원) 규모인 보유자산을 축소키로 했다.

 ECB와 연준의 이 같은 통화긴축 신호에 국채 시장이 출렁이기 시작했다. 미 국채시장의 VIX에 해당하는 '무브 지수'(Move index)는 지난달 26일 4년 만의 최저치였던 50을 기록했으나 이달 7일에는 56으로 반등했다. 이는 장기 평균 100에 비해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연준의 긴축으로 인해 채권 변동성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27일 정책이사회를 마치고 기준금리 및 부양책 유지 결정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2017. 4. 27.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27일 정책이사회를 마치고 기준금리 및 부양책 유지 결정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 있다. 2017. 4. 27.

실제로 실현된 변동성(realised turbulence)도 다소 높아졌다. 미국과 유럽 주식시장의 90일 변동성 평균은 올봄 2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최근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의 기술주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변동성을 키웠다.

도이체방크의 팜 피넬리 수석전략가는 "변동성이 여전히 낮은 상태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기술종목을 중심으로 다소 요동치고 있다. 어닝 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앞으로 몇 주간이 흥미로울 것이다. 기업들의 어닝이 희망했던 것보다 견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그러나 올해 2분기 S&P500 기업의 매출과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및 7%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머는 "VIX를 예측하기 힘들지만 앞으로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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