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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중앙정부 방해에도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시···투표소 1500곳 문열어

등록 2017.10.01 19: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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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주민투표가 1일 실시된 가운데 경찰이 투표소로 사용되는 학교 앞에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중앙정부의 방해 공작에도 투표 개시 2시간이 지난 시점에 2000여 투표소의 70% 이상이 문을 열었다고 지방정부는 말했다. 2017. 10. 1 

【바르셀로나=AP/뉴시스】 스페인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 주민투표가 1일 실시된 가운데 경찰이 투표소로 사용되는 학교 앞에서 투표하러 온 사람들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있다. 중앙정부의 방해 공작에도 투표 개시 2시간이 지난 시점에 2000여 투표소의 70% 이상이 문을 열었다고 지방정부는 말했다. 2017. 10. 1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페인의 카탈루냐 지방이 중앙정부의 단호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1일 분리독립에 관한 국민(주민)투표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4시) 카탈루냐의 530만 명 유권자들을 상대로 한 주민투표가 개시됐다. 중앙정부의 명을 받는 경찰대가 학교 등 투표소로 사용되는 일부 시설 출입을 막거나 강제 진입을 시도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또 투표를 위해 줄을 선 주민들을 물리적으로 공격하면서 해산을 종용하기도 했다.

경찰이 고무 탄환을 투표소 대기자에데 쐈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럼에도 투표 개시 2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2200여 투표소 중 70%가 넘는 곳이 문을 열고 정상적으로 유권자들의 투표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표는 밤 10시까지 계속되며 종료 한두 시간 내에 결과가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및 지중해와 접한 스페인 동쪽 끄트머리의 카탈루냐는 인구 750만 명으로 독자적인 언어와 문화 및 역사를 자랑해왔다. 주도가 바르셀로나는 이 지방은 현재도 지방정부 하에 건강보험, 교육 등에서 상당한 자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인구는 스페인 전체의 16%이나 국민총생산 비율 20%, 수출 비중 25%을 차지해 다른 지방보다 부유한 편이다. 독자적 문화 외에 중앙정부가 복잡한 조세법으로 부유한 카탈루냐 지방에서 거둔 세금을 다른 못 사는 지방에 주고 있다는 불만이 심하다.

보수당의 마리오 라호이 총리가 이끄는 마드리드 중앙정부는 카탈루냐의 독립 투표를 불법 행위라면서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막겠다고 공언해왔다. 헌법재판소는 "공화국 형식으로 독립하는 것을 바라느냐"는 질문에 대한 찬반을 묻는 이 주민투표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2010년 부채 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힘을 얻은 카탈루냐 독립분리 운동은 2014년 첫 주민투표로 연결됐다. 당시 찬성 80%를 기록했으나 투표율이 32%로 매우 저조했다.

이번 두 번째 주민투표를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분리주의자 중심의 지방정부 지도부 격려에도 불구하고 찬반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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