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뉴욕지하철, 알림 방송에서 남녀 아닌 중성적 표현 방침

등록 2017.11.19 06:2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뉴욕= AP/뉴시스】 = 올 6월 27일 뉴욕 지하철의 탈선사고가 발생한 시내 할렘 지하철 역에서 구급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지하철은 연착, 고장, 탈선사고가 끊이지 않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태이며, 앞으로 안내 방송에서 남녀 구분 용어가 사라지는 등 소통과 설비 면에서 개혁에 나서고 있다.  

【뉴욕= AP/뉴시스】 = 올 6월 27일 뉴욕 지하철의 탈선사고가 발생한 시내 할렘 지하철 역에서 구급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욕지하철은 연착, 고장, 탈선사고가 끊이지 않아 대대적인 보수가 필요한 상태이며, 앞으로 안내 방송에서 남녀 구분 용어가 사라지는 등 소통과 설비 면에서 개혁에 나서고 있다.    

【뉴욕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뉴욕시 지하철에서는 앞으로 지하철 운영요원이나 안내원이 열차의 연착, 노선변경을 비롯한 알림 방송을 할 때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이라는 상투적인 남녀 표시 용어가 사라진다.

 그 대신 "승객 여러분"란 의미를 가진 말들 ( "passengers" "riders" "everyone")을 사용한다고 뉴욕 지하철 수송국( MTA)이 새로운 방침을 세웠다.  이는 연발착,  기계 고장, 심지어 탈선 사고가 날 경우 이를 고지하는 방송을 듣는 승객들 중에 종래의 어휘에 좌절감을 느끼는 사람들과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 중의 하나이다.
 
 이에 따라 뉴욕 지하철 당국은 차내 방송의 기본 원고를 변경하고 그 동안 열차가 멈춰 서도 제대로 이유를 알리지 않거나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표현을 하던 것도 앞으로는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대로 빨리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경우에는 승객들이 계속 타야할지 여부와 열차를 바꿔타야할지,  빨리 내려서 택시를 타야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뉴욕 메트로 측은 설명했다.

 맨해튼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주디스 모시는 " 차내 방송에서 잠시 멈춘다거나 곧 다시 출발한다고 할 때 그것은 어떤 때에는 2분, 어떤 때엔 20분이어서 종잡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환영했다.

 뉴욕 지하철의 새로운 방송원고는 이 달 초부터 모든 열차 서비스 직원들에게 공지되었고 승객관리 지침 매뉴얼 북인 "파란 책"에도 30년 만에 처음으로 변경된 내용이 실렸다고 존 와인스타인 MTA 대변인은 말했다.

 승객들을 향한 인삿 말 서두에서 "레이디스 앤드 젠틀멘"을 다른 중성적 용어로 교체한 것은 올 여름 런던 지하철에서도 이미 취해진 조치이다.

 이런 변화는 되도록이면 폭넓은 대상을 다 포함시키고  오랜 인삿말을 새로운 용어로 교체하기 위한 것이지만,  아직은 녹음된 공지내용이 널리 사용되고 있어서  이 전의 표현이 다 사라지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와인스타인 대변인은 설명했다.

 그는 또 승객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다가가기 위해서 앞으로는 브롱크스 동물원, 브루클린 박물관, 아폴로 극장 등 뉴욕의 명소들이 있는 역에서는 이런 정보도 알림 말을 통해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하철 승객들은 명확하고 친절한 소통방식도 중요하지만 지하철 운행이 개선되는 것이 더 절실하다는 반응이다.   브루클린의 주민 패트 고링은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객차나 좀 수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TA가 운행중인 지하철과 전철은 연장 1046km의 길이에 평일 기준 매일 570만명이 이용하며 운영하는 객차는 8000대로,  앞으로  노후한 시설과 차량의 수리에 8억 3600만달러( 919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