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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지지자 3분의2 "당의 소프트브렉시트 노선 반대"

등록 2017.12.2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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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노동당 지지자 3분의2 "당의 소프트브렉시트 노선 반대"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영국 노동당 지자자 중 절반 이상은 당이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EU) 탈퇴)에 찬성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이들 가운데 4분의 1은 지도부의 태도에 따라 다음 선거에서 당을 바꿀 수 있다고 답했다고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27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노동당 지지자의 24%는 브렉시트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에 따라 다음 선거에서 다른 정당에 투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응답자 중 3분의 2는 노동당이 브렉시트를 따를 경우 "매우 실망하거나 화가 날 것 같다"고 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노동자 지지자의 32%는 당이 현재 브렉시트에 반대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노동자 지지자의 31%는 브렉시트 찬성을 당의 입장으로 인식했다. 노동당은 당초 브렉시트에 반대했지만 국민투표 이후 '소프트 브렉시트'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영국의 EU 잔류를 추구하는 캠페인 '베스트 포 브라이튼(Best for Britain)' 리더인 마크 맬럭 브라운은 "노동당이 브렉시트 지지라는 당론을 고수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다수의 노동당 지지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맬럭 브라운은 "노동당은 과거 선거에서 EU 잔류 지지자들을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 들이는 데 성공했지만 전술적으로 모호함을 유지한다면 당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 남부를 지역구로 둔 지방의회 의원 70명은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게 브렉시트에 대한 당원들의 입장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들 의원은 공개 서한에서 "브렉시트 프로젝트가 안고 있는 모순에 대해 노동당이 지금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우리는 유권자들에게 EU를 떠나는 것이 진정으로 이익이 되는지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유고브 여론조사는 지난 17~19일 영국의 유권자 107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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