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자유의 여신상' 시 인용해 트럼프 발언 비난
【워싱턴=AP/뉴시스】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8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의 러시아 내통의혹 수사 압력에 관해 증언하기 전 의장 발언을 듣고 있다. 2017.06.08
12일(현지시간) 더 힐 등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이날 트위터에 "고단하고 가난한, 자유로이 숨 쉬고자 하는 군중이여, 내게로 오라, 집 없이 유랑하며 세파에 시달리는 군상들을 나에게 보내라. 내가 황금의 문 너머로 나의 횃불을 드노니"라며 자유의 여신상 받침대에 새겨진 엠마 라자루스의 '새로운 거상(New Colossus)' 중 유명한 구절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난했다.
이어 코미 전 국장은 "이 나라의 위대함과 진정한 특별한 능력은 그 다양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1886년 뉴욕 맨해튼 앞바다 리버티 섬에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는 상징물이자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미국에 오는 이민자들에게 자유의 어머니와 같은 상징이다.
코미 전 국장이 이 시를 인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과 민주주의 등 미국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분석됐다.
【AP/뉴시스】미국 뉴욕에 위치한 자유의 여신상 아래 부분에 '난민을 환영합니다'(Refugees Welcome)라는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17.2.22.
국제적인 비판이 거세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 회의에서 나에 의해 사용됐다는 언어는 거칠지만 이는 (나에 의해) 사용된 언어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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