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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틸러슨 "北에 폭탄 떨어지기 직전까지 외교 계속"

등록 2018.02.19 11:3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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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4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5개국 순방 세 번째 국가로 요르단을 방문한 가운데 요르단 외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역기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미국은 중동의 전통 우방인 요르단에 향후 5년 간 매년 약 13억 달러의 경제 및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이는 트럼프 이전 행정부보다 매년 2억 7천 5백만 달러가 증가한 금액이다. 지원액 증가 이유에 대해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요르단 간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토대 하에서 요르단의 시리아 난민 수용 등에 대한 부담완화에 있음을 언급했다.  중동의 비산유국 요르단은 국제사회의 원조가 국가 수입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번 미국의 상향 조정된 지원으로 수년간 계속돼온 경제위기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지난해 트럼프의 대외원조국들에 대한 강경발언과 최근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등 요르단으로서는 악재가 겹쳤지만,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미국의 역할 강조와 북한과의 단교 결정 등이 신뢰를 준 것으로 파악된다. 2018.02.15. chae0191@newsis.com

【암만(요르단)=뉴시스】 채정병 기자 = 14일(현지시간)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중동 5개국 순방 세 번째 국가로 요르단을 방문한 가운데 요르단 외무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통역기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북한과 전쟁하면 미국,중국 모두가 실패한 것"
"북한이 협상 준비됐다는 말하길 귀 기울여"
"미국 대사 지명 절차 진행 중"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권자"...마찰설 부인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CBS 시사보도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중국도 북한이 자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에 미국과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미국과 중국 모두 실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60분'의 마거릿 브레넌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협상할 의사가 있는가"란 질문에 "지금 결정해야하는 것은 우리가 (협상을)시작할 준비가 됐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들(북한)은 준비가 됐는가. 만약 그들이 문제가 돼있지 않다면 우리는 압박 캠페인을 계속하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매달 그렇게 하고 있고, 새로운 제재가 막 나왔다. 세계는 북한이 변화하기를 원한다"고도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어떤 당근을 사용하겠는가"란 질문엔 "우리는 그들을 대화하게 만들기 위해 당근이 아니라 커다란 몽둥이들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을 이해시키는데 필요한 것"은 제재의 몽둥이라는 것이다.

그는 "왜 북한이 정권을 보장해주는 완전한 비핵화에 동의하겠는가"란 질문에 "핵으로는 아무 것도 얻을 게 없고, 점점 더 국제사회로부터 외교적으로 경제적으로 고립돼 은둔의 왕국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특히 그는 "(북한에) 첫번째 폭탄이 떨어질 때까지 외교적 노력을 계속하기 위해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사용할 것"이라며 " 나의 일은 첫번째 폭탄을 떨어뜨릴 이유를 절대 찾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정확하게 모른다"고 덧붙였다.

또 "최고외교관으로서 나의 일은 우리의 채널이 열려있다는 것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라면서 "현재는 말할 게 없어서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지만,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는지 귀기울여 듣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있느냐는 질문엔 "그들이 말할 것"이라며 "첫번째 대화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매우 분명히 할 것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틸러슨 장관은 한국을 포함해 41개국 미국대사가 공석인 데 대해 "프로세스가 진행 중"이라며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의 성격 자체가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외교관으로서 경험없이 국무장관으로 일하게된 소회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틸러슨 장관은 "평생 '내 말이 나를 구속하는 끈(My word is my bond)'라는 신념으로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때에도 국가 정상들과 마주앉아 서로의 눈을 보며 협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 정부의 국무부, 미국 국민이 나의 브랜드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 정책은 물론 아프가니스탄 정책, 이란 핵협상, 파리기후변화,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둘러싸고 의견 차를 겪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대통령이 취한 조치들로 미국 국민들이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그(트럼프)가 결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으로 부른 적이 있느냐는 브레넌의 집요한 질문엔 "이미 답을 하지 않았느냐"며 "내가 이 곳(워싱턴)출신이 아닌데, 이 곳에선 중요하지도 않은 많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것같다"고 답을 회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들과 상의없이 정책을 바꾸곤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런 적은 한번도 없다. 매번 내가 물으면, 그는 '아니다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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