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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야생동물보호위, 측근 '수렵광'들로 채워져

등록 2018.03.16 08: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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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수렵 가이드이며 TV방송인인 케이스 마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라이언 징키 장관과 트럼프2세, 자신의 회동 사진. 이날 야생동물 보호와 수렵유산에 대해 의논했다고 쓰여있다. 트럼프정부의 징키 내무장관은 야생동물보호자문위원회의 위원 대다수를 수렵광이나 총기협회, 사파리 협회 회원들로 채워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수렵 가이드이며 TV방송인인 케이스 마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라이언 징키 장관과 트럼프2세,  자신의 회동 사진.  이날 야생동물 보호와 수렵유산에 대해 의논했다고 쓰여있다.  트럼프정부의 징키 내무장관은 야생동물보호자문위원회의 위원 대다수를 수렵광이나 총기협회, 사파리 협회 회원들로 채워 동물보호단체들의 반발을 하고 있다.   

【워싱턴 =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미 연방법의 아프리카 코끼리, 사자, 코뿔소 등의 머리와 가죽 등 사냥기념물의 미국반입금지 조항을 수행해야할 트럼프 정부의 새 자문위원회가 오히려 이들을 수집하는 사냥꾼들로 채워진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중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직접 관련이 있는 인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AP통신이 최근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이 임명한 16명의 자문위원들에 대해서 이들의 인적 배경과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멸종위기 종 동물을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은 부유한 미국인들이 그 동물들 일부를 사냥해서 기념물로 보존하는 것이라는 징키장관의 입장에 찬성하는 사람들이었다.

 그 중 한 명은 트럼프의 장성한 아들들과 함께 뉴욕의 수렵기념물 민간회사를 공동 소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2세는 2011년 짐바브웨에서 코끼리를 사냥한 뒤 방금 죽은 코끼리의 꼬리를 자른 피묻은 칼을들고 있는 사진이 공개되어 세계적으로 동물보호활동가들의 격분을 산 적이 있다.

  트럼프 정부의 국제야생동물보호위원회 첫 회의는 16일에 열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끼리 같은 큰 동물에 대한 수렵을 '호러 쇼'( horror show )라고 부르며 트위터를 통해 비난해왔지만,  그가 임명한 징키장관은 몬태나주 하원의원 출신으로 열렬한 사냥광으로 유명하다. 

  징키 취임 이후 오바마대통령 시대에 마련한 아프리카 사자와 코끼리 시신의 기념품 미국 반입금지 조항은 미국 어류및야생동물국 (Fish and Wildlife Service )에 의해 조용히 반대쪽으로 가고 있다.

 광고에 따르면 2주일간 아프리카 사파리 수렵여행 허가를 얻는데에는 항공요금은 포함하지 않고 1인당 5만 달러를 내야한다.  이를 선전하는 사냥업체들은 이런 돈이 세계에서 가장 빈곤한 아프리카 나라들의 밀렵단속과 동물 서식지 보호비용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지난 해 징키 장관은 성명을 발표, " 신임 위원회는 수렵을 통한 미국 남녀들의 스포츠 활동을 돕고 가난한 나라의 경제부흥과 일자리 창출로 야생동물 보존을 도울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환경보호단체와 동물보호 활동가들은 수렵허가 보다는 동물들을 살려두고 관광객들이 몰려와 사진을 찍게 하는 편이 경제적으로 더 이득이라는 주장이다.  게다가 사냥꾼들은 모두가 가뜩이나 수가 줄어든 가장 크고 힘센 동물들만 쏘아죽이는 경향이 있다며 반대해왔다.

 그런데 트럼프정부의 야생동물 보호위원회는 위원 지명자들이 하나같이 수렵 가이드나 엽총이나 활 생산업체,  부유한 사냥꾼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은 이른바 "빅 5"인 코끼리, 코뿔소, 사자, 표범, 아프리카 물소 등의 덩치 큰 동물을 잡아서 들여오는데 열광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국제사파리 클럽과 전미 총기협회 회원들인 이들은 오바마 정부 당시부터 아프리카에서 큰 동물을 사냥해서 합법적으로 사체를 들여올 수 있는 나라들의 범위를 넓혀 달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 중에는 애틀랜타의 모건 스탠리 투자자문역  폴 배바즈,   총기협회의 수렵정책 담당자이며 공화당의원 출신 로비스트인 에리카 로드,   사파리 클럽과 총기협회 로비스트였다가 은퇴한 빌 브루스터를 비롯해 공화당 수렵광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에 대해 전국 20여개 환경단체와 동물복지 단체들은 이 위원회의 편파적 구성이 연방자문위원회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반대 서한을 트럼프 정부에 보냈다.  그리고 어느 특정 부류의 부적절한 세력과 영향에 휘둘리는 편파적 인물들을 위원회에서 제외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헤더 스위프트 내무부 대변인은 이번 위원회 멤버들은 "동물 보호를 위한 모든 분야와 모든 의견들을 대변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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