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한복판에서 한류 페스티벌 KCON 성황…6만8000명 운집
역대 최대 관객수…다시 찾아온 한류로 日내 관심 높아
케이팝·韓화장품 관심 많은 10대 日소녀팬들이 한류 부활의 주역
일본 진출 쉽지 않은 패션·뷰티 중소기업에 기회

【지바=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幕張)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KCON 2018 JAPAN’이 개최됐다. [email protected]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변색네일 제품으로 한국에 특허까지 낸 '일섬코스메틱'의 이준호 대표이사는 15일 "일본에서 인정받으면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데도 유리해 일본 시장을 꼭 뚫고 싶었은데 자력으로는 잘 안됐다"며 기대에 찬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이사는 "최근 일본에서 한류가 부활하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졌다"며 "이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일섬코스메틱은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幕張)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열린 'KCON 2018 JAPAN’에 참가한 중소기업 중 하나다.
케이콘은 케이팝(K-POP) 콘서트를 열어 이 때 모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드라마, 영화 등의 새로운 한류 콘텐츠는 물론 패션, 음식 등 다양한 한국 제품들을 소개하는 한류 페스티벌이다. 올해는 중소기업벤처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을 통해 선정된 중소기업 50곳이 초청됐는데 70%가 한류와 연계된 뷰티 산업이다.
CJ E&M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2012년부터 미국, 호주 등에서 개최됐고 일본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었던 2015년에 처음 열렸다. 올해로 4회를 맞는 'KCON JAPAN’은 최근 일본 10대 소녀들이 이끌고 있는 한류의 부활로 절정을 이뤘다. 3일간 약 6만8000명의 관람객이 운집했는데 이는 처음 개최된 2015년 1만 5000명보다 4.5배 증가한 것이다.
콘서트도 일본에서 케이팝 열풍을 이끌고 있는 워너원, 트와이스를 비롯해 역대 최대인 28개팀이 참가했다. 행사장도 한 홀을 더 늘려 일본 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치즈닭갈비 요리 강습, 인증사진 즉석 응모 등 10대 소녀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더 늘렸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도 직접 부스를 찾아 제품 설명을 들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지바=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幕張)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KCON 2018 JAPAN’이 개최됐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이수훈 주일 한국대사도 직접 부스를 찾아 제품 설명을 들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이후 일본 내에 혐한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침체된 한류가 다시 살아난 데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새로운 것을 접하고 서로 공유하는 것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의 트렌드가 크게 작용했다. 유튜브, 트위터 등을 통해 케이팝을 접하게 된 일본 10대 소녀들이 케이팝의 부활을 이끌어낸 것이다. 기성세대들이 한·일 간의 관계 악화 등에 신경을 많이 써 한류의 부침에 영향을 끼쳤지만, 최근 젊은층은 그런 경향이 엷어진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해 케이콘은 20대 이하 관람객이 56.8%에 달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러한 10대 소녀들의 케이팝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게 이번 케이콘 콘서트에 신인 아티스트에게도 무대를 설 기회를 많이 제공하려고 했다고 한다.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 붐을 일으킨 한류 1세대 일본 주부들의 영향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엄마 손을 잡고 온 소녀팬들의 모습도 많이 보였다. 지바에 살고 있는 다나쿠라 아키코(棚倉亜希子)씨는 13살 중학생 딸과 함께 케이콘을 찾았다. "한국 드라마에 빠져 NHK 강좌로 한국어도 배웠다"는 아키코씨 옆에서 딸 리나(里名)는 "케이블방송의 엠넷(M.net)에 나온 케이팝 가수들을 보고 한국음악에 빠졌다"고 했다. '워너원'을 제일 좋아한다는 리나는 이날 열린 팬미팅 행사에서 '워너원'과 하이파이브도 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장에는 한국 화장품을 유튜브 등에 소개하는 크리에디터의 방송부스도 눈에 띄었다. 이날은 와카냥이라는 크리에이터가 한국의 립글로스와 한국에서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을 알려줬다. 이 크리에이터는 최근 한국에서 앞머리를 동그랗게 하는 시스루뱅 스타일이 유행이라며, 얼굴이 작고 귀엽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방송을 구경하는 중고생 중에서도 시스루뱅 스타일을 한 소녀들이 보였다.
이처럼 케이팝과 함께 일본 10대 소녀의 영향이 미친 곳이 패션이다. 한국 화장품을 소개하는 유튜브의 방송을 보고 이를 따라하는 일본 소녀들이 중저가의 한국 화장품을 많이 찾기 때문이다. 일본 화장품 공업 연합회에 따르면 2016년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약 174억엔(약 172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30%정도 증가했다.

【지바=뉴시스】 조윤영 특파원 =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일본 지바(千葉)현 마쿠하리(幕張) 멧세 국제전시장에서 'KCON 2018 JAPAN’이 개최됐다. 행사 첫날인 13일에는 와카냥이라는 일본 크리에이터가 한국 화장품을 유튜브에 소개하는 생방송도 진행됐다. [email protected]
케이콘을 총괄하는 CJ E&M 신형관 음악콘텐츠부문장은 “일본에서 케이콘을 개최한 4년동안 한류 팬들이 젊어지고 뷰티·패션·식문화 등 K라이프스타일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며 “전 세계에 한류 저변을 확대하는데 더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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