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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중 시위에 특별경제구역 설치법 채택 보류

등록 2018.06.11 17: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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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 중국 투자자 특별경제구역 3곳 대부분 차지 우려 반대 시위

【디안(베트남)=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빈즈엉주 디안에 있는 대만 자전거 제조 공장 인근에서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도서에서 베트남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유 시추를 강행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반중 시위가 가열, 시위대가 현지 중국 업체에 몰려 방화, 약탈 등 폭력을 행사했고, 다른 현지 외국 투자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2014.05.15

【디안(베트남)=AP/뉴시스】14일(현지시간) 베트남 남부 빈즈엉주 디안에 있는 대만 자전거 제조 공장 인근에서 소방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 도서에서 베트남의 반발을 무릅쓰고 원유 시추를 강행하는 가운데 베트남의 반중 시위가 가열, 시위대가 현지 중국 업체에 몰려 방화, 약탈 등 폭력을 행사했고, 다른 현지 외국 투자업체들로 불똥이 튀고 있다. 2014.05.15

【하노이(베트남)=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베트남에서 중국 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우려되는 특별경제구역 설치에 관한 법안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1일 의회가 해당 법안을 몇 개월 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베트남 국영 언론들은 10일 밤 중남부 빈투안성에서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발사했지만 시위대가 이를 뚫고 정부청사로 진입해 기물들을 파손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11일 오전 12시가 지나서야 해산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시위는 빈투안성뿐만 아니라 하노이와 호찌민시티에서도 벌어졌다.

 베트남은 반 돈, 박 반 퐁, 푸쿠억 등 3곳에 특별경제구역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며 의회는 이번 주중 이러한 법안을 통과시킬 예정이었지만 이날 좀더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오는 10월 열리는 다음 회기 때까지 법안 통과를 연기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특별경제구역의 토지를 외국 투자자에게 최대 99년까지 임대해줄 수 있다고 규정한 것으로 베트남 정부는 국민들의 항의에 임대 기간을 최대 70년으로 제한한 현행 토지법에 맞춰 임대 기간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시위대는 "중국인에게는 단 하루도 베트남 땅을 임대해줄 수 없다"고 외쳤다.

 온라인 매체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응웬 티 킴 응안 베트남 국회의장(여)이 일부 국민들이 법안의 본질을 잘못 이해해 극단적 행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빈투안성 경찰은 시위를 벌인 사람 102명이 체포돼 기물 파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중국과 오랜 불신의 역사를 갖고 있다.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 등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해 군사기지화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베트남은 가장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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