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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우디에 커피 주문하듯 증산 요구"…유가 100달러 전망도

등록 2018.07.03 09: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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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먼 "상방 압력 지속"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교육부와 노동부를 통합하는 것을 포함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2018.6.2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각료회의에서 교육부와 노동부를 통합하는 것을 포함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했다. 2018.6.22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재무컨설팅업체 포르타 어드바이저스의 파트너인 비트 위트먼은 2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해 "유가가 다시 100달러, 아마도 그 이상으로 돌아가게 할 상방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트먼은 원유 수요가 상당히 감소하지 않는다면 현 공급 추이와 인프라(기반 시설) 혼란이 유가 상승을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트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일일 원유 생산량 200만 배럴 증산을 요구한 일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사우디와 미국 정부 사이에서 벌어진 일은 잡음에 불과하다"며 "어딘가에서 커피를 주문하듯이 200만 배럴을 주문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최대 2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생산 증산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추후 구체적인 수치는 언급하지 않은 채 원유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서한을 보내 회원국들이 기존 합의 대로 이달 1일부터 원유 생산량을 일일 100만 배럴까지만 늘려야 하며, 일방적으로 추가적인 증산을 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란 외에 다른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에서도 미국 제재와 내전 영향으로 석유 공급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캐나다에서도 오일샌드 개발업체 신크루드의 생산 중단 사태로 공급량 감소가 예상된다.

 그러나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0.3%(0.21달러) 하락한 배럴당 73.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4%(1.93달러) 내린 배럴당 77.30 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 하락은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생산 확대 덕분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평균 생산량은 6월 1030만 배럴을 기록해 전월보다 33만 배럴 늘었다. 이는 2013년 7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전체 생산량은 하루 3183만 배럴로 전월보다 3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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