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결혼식장 자폭테러로 최소 수십명 사상(종합)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병원 응급실에 전날 밤 결혼식장에서 일어난 자살폭탄테러로 부상한 한 남성이 치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테러로 최소 수십명이 죽거나 부상했다. 2019.8.18
누스랏 라히미 내무부 대변인은 AP 통신에 범인이 하객들 한가운데에서 폭탄을 터트렸다고 말했다. 카불에서는 탈레반과 이슬람국가(IS) 연계 세력에 의한 유혈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아흐마드 오미드라는 목격자는 폭발 당시 결혼식장 안에 약 1200명의 하객들이 있었다며 "신랑과 함께 있었는데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 후 둘러보니 모든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자폭 테러는 소수 시아파가 많이 살고 있는 카불 서부에 있는 '두바이 시티' 결혼식장에서 일어났다.
라히미 대변인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불 서부 지역에서는 열흘 전인 지난 7일에도 치안세력을 겨냥한 자동차 폭탄이 터져 14명이 숨지고 145명이 부상했었다. 희생자 대부분은 민간인들이었고 여성과 어린이들이 다수 포함됐었다.
열흘 전 자동차 폭탄 폭발 현장과 이날 폭발이 일어난 결혼식장은 같은 거리에 위치해 있다.
카불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결혼식장에서 자폭테러가 발생해 최소 55명이 사망했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대변인 세디크 세디키는 "가증스러운 범죄이다. 어떻게 결혼식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라고 시킬 수 있나"라고 비난했다.
이날 자살폭탄테러는 무슬림 휴일인 이드 알-아드하가 끝난 후 며칠 뒤, 18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과 탈레반 간 협상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달한 상태에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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