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탄에 숨진 브라질 8세 소녀 리우 빈민가에서 장례식
주민들 "우리들 그만 죽여라" 깃발도

【리우데자네이루= AP/뉴시스】 브라질 경찰이 마약조직으로 의심되는 저격수들과 대치하면서 리우 시내 빈민가에서 총격전을 벌인 올 5월 6일 학생들이 급히 달아나고 있다. 새 리우 주지사는 경찰에게 무기 사용은 물론, 용의자를 살해할 권한을 부여해 경찰의 총기사용의 희생자는 더 늘어났다고 당국은 밝혔다.
아가타 살레스 펠릭스(8)는 20일 승합차를 타고 알레마오 빈민가를 지나 가던 중 날아온 총탄에 등을 맞고 곧 숨졌으며, 주민들은 이 탄환이 경찰이 발사한 유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례식에는 수 백명이 모여서 아이의 명복을 빌었고 일부 주민들은 "우리들을 그만 죽여라"고 쓴 커다란 펼침막을 들고 나왔다. 이는 브라질 경찰이 최근 시위 진압이나 각종 단속에서 살인을 포함한 폭력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데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찰 당국은 이에 대해 자기들이 그렇게 강경한 대책을 실시한 이후로 폭력범죄와 살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변명하고 있다.
이번 소녀의 피살은 브라질 사회가 폭력과 살인사건에 익숙해 있음에도 많은 브라질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세르지오 모로 법무장관은 정부는그 동안 살인사건을 줄이는데 주력해 왔다고 밝히고 "이번같은 사건들이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길마르 멘데스 대법원 판사는 자신의 트위터에다 "브라질 경찰이 빈민지역에서 행한 살인률은 '경악할' 정도"라면서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치안정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현지 주민들과 펠릭스 가족은 경찰의 유탄이 아이를 죽였다며 총을 맞고 쓰러질 당시에 들린 총성은 단 한발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에 경찰은 사방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있어서 거기에 대해 응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총탄이 펠릭스에게 맞았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주 검찰은 22일 소녀의 부모와 승합차 운전사 등 증인들을 불러 증언을 들었고 경찰관들은 23일 불러서 조사한다고 발표했다. 아직 현장에서 다른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의 윌슨 위첼 주지사는 선거운동 당시부터 마약밀매조직 및 부패와의 전쟁을 약속했다. 1월초 취임 직후에는 경찰관들이 무장 범죄자들에게는 총을 발사하거나 살해해도 된다며 권한을 부여했다.
경찰 저격수들을 태운 헬리콥터들도 주로 빈민가 상공을 자주 날아다니고 있다.
리우 주에서 올해 7개월 동안에 경찰이 사살한 사람의 수는 경찰청 통계상 1075명에 달한다. 리우 주의 인구는1720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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