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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투사' 툰베리, 기후회의서 "생태계 무너지는데 당신들은 돈타령만" (종합)

등록 2019.09.24 08:5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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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들, 기후변화 실패 인정할 만큼 성숙하지 못해"

"기후변화 명백한데 행동하지 않는다면 사악해"

툰베리, 회의장 밖 로비에서 트럼프와 스쳐 지나가

【유엔본부=AP/뉴시스】스웨덴의 16세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툰베리는 이날 세계 지도자들이 빈 말로 젊은층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지도자들을 질타했다. 2019.9.24

【유엔본부=AP/뉴시스】스웨덴의 16세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툰베리는 이날 세계 지도자들이 빈 말로 젊은층의 꿈을 앗아가고 있다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지도자들을 질타했다. 2019.9.24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16세 소녀 환경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에서 각국 정상들을 제대로 야단쳤다.

CNN,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툰베리는 23일(현지시간)유엔 기후행동정상회의에서 3분 간의 연설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기후변화 대책에 소극적인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는데 각국 정치지도자들은 돈타령, 영구적 경제성장 타령만 한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은 (기후변화를 막는데) 실패했음을 인정할만큼 여전히 성숙하지가 않다"면서 "하지만 젊은이들은 당신들의 배신을 알기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연설 도중 때때로 격한 감정을 겨우 참는 듯한 표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1년여 전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에 항의하는 1인 시위에 나서 지난 20일 전 세계적인 기후 파업을 이끌어내는 계기를 촉발한 툰베리는 이날 연설에서 "모든 게 잘못됐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나는 이곳이 아니라 대서양 건너편의 학교에 있어야 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아직도 젊은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은 공허한 말로 내 꿈과 내 유년기를 빼앗아갔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우리는 대규모 멸종의 시작에 놓여있다. 나는 행운이다.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다.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붕괴하고 있다. 그런데 당신들이 말하는 것은 돈과 영구적 경제성장이란 동화뿐"이라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비난했다. "지난 30년 이상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과학은 명명백백했다. 그런데 어떻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있는가"란 말도 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가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고 있다, 시급성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너무 슬프고 화가 나지만 (당신들이 하는 말을) 나는 믿고 싶지 않다. 왜냐면 당신들이 상황을 완전히 이해했는데도 행동하는데 계속 실패한다면, 당신들은 사악(evil)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당신들이 하는 말을) 믿기를 거부한다"고 비판했다. 즉, 말만 하지말고 행동하라는 것이다.

툰베리는 (온난화 가스)배출이 가장 엄격하게 규제된다고 해도 지구기온 상승을 목표대로 현재보다 0.4도 미만으로 낮출 수 있는 확률은 50%에 불과하다며 이는 충분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의 모든 눈들이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 만약 당신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로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지금 당장"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시스】 16세 환경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장 로비에서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나가자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다. <사진출처: 트위터> 2019. 09.24

【서울=뉴시스】 16세 환경투사 그레타 툰베리가 23일(현지시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장 로비에서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나가자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다. <사진출처: 트위터> 2019. 09.24


한편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툰베리가 연설을 마치고 회의장을 나서는 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행동 정상회의에 '깜짝 출석'하기 위해 그의 앞을 지나갔다. 그 순간 툰베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화가 나는 표정을 짓는 순간이 포착됐다고 버즈피드는 전했다.

현장에 있던 몇몇 사람들도 트위터에 툰베리의 화난 표정으로 노려보는 순간을 포착한 동영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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