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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코로나19 봉쇄에 혼란 극심…봉쇄전 주민 대거탈출

등록 2020.03.09 08:3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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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엄격한 봉쇄 가능 여부는 미지수

[밀라노=AP/뉴시스]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롬바르디아주 주도에서 8일 북부 전역에 주민 이동금지의 봉쇄령이 내려진 뒤 시민 몇 사람이 텅 비어 비둘기만 보이는 두오모 광장을 걸어가고 있다. 2020. 3. 8.

[밀라노=AP/뉴시스]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롬바르디아주 주도에서 8일 북부 전역에 주민 이동금지의 봉쇄령이 내려진 뒤 시민 몇 사람이 텅 비어 비둘기만 보이는 두오모 광장을 걸어가고 있다. 2020. 3. 8.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망자와 확진자가 한국을 추월하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롬바르디아주를 비롯해 북부와 동부 16개 주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극심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은 8일(현지시간)부터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이동을 금지하는 봉쇄령이 내려졌지만 전날 오후 현지언론 코리에레 델레 세라 보도로 해당 계획이 알려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기차, 비행기, 자가용을 이용해 남쪽으로 탈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런가하면 모데나와 프로시노네에서는 교도소 수감자들이 가족 및 친지들의 면회 중단에 항의해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밀라노 소재 비타-살루테 산 라파엘레 대학의 미생물 및 바이러스 전문가인 로베르토 부리오니 교수는 "(봉쇄 계획이) 언론보도로 사전에 유출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했다. 봉쇄령의 정반대 효과를 촉발했다"고 비판했다.  

봉쇄령이 내려지면서 해당지역에서는 경찰과 무장군인들이 기차역, 고속도로 출입게이트, 공항, 주 경계지역 등을 차단하고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북부지역 최대도시 밀라노와 최대 관광도시 베네치아, 파두아, 피아첸차 등 봉쇄령이 내려진 곳에 거주하는 주민은 약 1600만명에 달한다.

주민들은 비상상황이 아니면 주 밖으로 나갈 수없으며, 봉쇄령을 어길시에는 최고 3년형과 203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봉쇄령에 따라 알리탈리아 항공은 8일부터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의 국내외 노선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밀라노 제2공항인 리나테 공항에서는 일부 국내선에 한해 운항을 계속하고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8일 기자회견에서 봉쇄령을 사전 보도한 언론의 행태를 "받아들일 수없다"며 "보도가 불확실성, 불안, 혼란을 촉발한데 대해 용인할 수없다"고 분노를 표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봉쇄령과 같은 중대한 사안을 시행할 때에는 철저한 기밀이 생명인데, 정부의 일처리가 허술했다는 비판도 제기하고 있다.

한편 WP는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처럼 모든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지적했다.

이에 유럽연합(EU)회원국 중 처음으로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가 "이탈리아는 모든 시민의 유럽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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