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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약세장 진입...11년 강세장 '끝'

등록 2020.03.12 08:06:55수정 2020.03.12 08:2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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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19일만에 '사상최고'서 '약세장' 곤두박질..사상 최단기

월가, 9/11 테러당시 사용했던 비상계획 재가동 준비

백악관의 코로나19 상세 계획 미공개도 시장 실망 부추켜

[뉴욕=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는 모습. 이날 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하며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2020.03.12.

[뉴욕=AP/뉴시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는 모습. 이날 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하며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2020.03.12.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양소리 기자 = 뉴욕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 공포에 또 요동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결국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1464.94포인트(5.86%) 떨어진 2만3553.22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700포인트 가깝게 떨어지던 다우 지수는 마감 직전 낙폭을 줄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0.85포인트(4.89%) 내린 2741.38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2.20포인트(4.70%) 하락한 7952.05에 마감했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직전 최고가와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는 약세장에 돌입했다. 약세장은 주가가 하락하는 추세의 시장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우 지수가 2009년부터 11년 동안 이어온 강세장(bull run)을 끝냈다고 보도했다.

WSJ는 다우 지수가 사상 최고치에서 약세장에 진입하기까지 단 19거래일이 걸렸으며, 이는 가장 빠른 속도라고 전했다. 다우존스마켓데이터에 따르면 다우 지수가 약세장을 시작하는 데 평균 136거래일이 걸렸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뉴욕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나타내왔다. 9일 3대 지수는 2008년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하며 고점 대비 19% 하락해 약세장 직전까지 갔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 부양책 신호를 보내면서 하루 만에 다우 지수가 1100포인트 넘게 오르며 반등했다. 하지만 현실화 가능성과 실효성에 모두 의문이 제기되면서 기대감은 빠르게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두고 팬데믹을 선언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WSJ은 미국의 금융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은행들이 2001년 9월11일 테러 같은 위기에 사용됐던 비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NYSE에서 35년 동안 증권사의 매매를 담당하는 플로어 트레이더로 일해온 피터 터크만은 "건강과 복지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연관되면, 그런 문제는 우리의 정신을 먹어 치운다"고 우려했다. 그는 "금융위기라기보다는 일종의 9·11 테러 사태와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시티은행의 스티븐 와이어팅 수석투자자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낙폭이 최대 2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상반기 중 세계경제는 전반적으로 매우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더욱 강력한 정책적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이 시장의 파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회사 KBW의 브라이언 가드너 미 전략가는 "백악관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적 대응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사항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시장의 실망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초기단계에 있다. 그런데 정책 입안자들은 계속해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놓고 씨름하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회와 행정부는 이를 놓고 정치적 협상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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