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휴스턴, 州공화당 전당대회 취소
"공중 보건 위협…대회 진행되지 않을 것"
텍사스 공화당 "당원 권리 박탈하는 조치"
[리처드슨=AP/뉴시스]지난 2일 텍사스 리처드슨에서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0만명을 넘어섰다. 2020.07.07.
텍사스 휴스턴 시장실 트위터에 따르면 실베스터 터너 시장은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로 예정된 텍사스 주 공화당 전당대회에 대해 "이 대회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다. 대회가 제기하는 공중 보건 위협 때문"이라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터너 시장은 회견에 앞서 예술시설 및 대회 시설을 운영하는 휴스턴 정부 위원단에 주 공화당과의 계약을 취소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오는 16~18일로 예정된 주 전당대회에는 수천명의 당원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터너 시장은 "당신이 여전히 공중 보건 위협을 인식하길 거부한다면, 내가 아직 시장"이라고 발언, 시장 권한을 통해 대회를 막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텍사스 공화당은 이런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제임스 디키 텍사스 공화당 의장은 이날 주 공화당 홈페이지를 통해 "터너 시장이 대회 진행을 방해하고 시 전역 공화당원들의 권리를 박탈할 의도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라고 비난했다.
디키 의장은 또 "이번 취소는 휴스턴 주민 또는 우리 대회 손님과 대표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결정이 아니다"라며 "터너 시장의 동기가 순수했다면 그는 몇 주 전에 계약을 취소할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행사 개최 직전 대회 취소 의도가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향후 며칠 내에 우리는 터너 시장이 보수당에 가하기로 선택한 불공정한 처우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가능한 모든 법적 구제책을 평가할 것"이라며 대회 강행 의지를 밝혔다.
텍사스는 6~7월 들어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이른바 '선벨트' 남부 주에 해당한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텍사스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만9600여명으로, 뉴욕(42만4200여명), 캘리포니아(29만6000여명)에 이어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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