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폭발참사 직접피해 최대 18조원 전망…식품가 폭등 조짐
베이루트항을 통해 수입식품 80% 들어와...항구 완전 파괴돼
[베이루트=AP/뉴시스]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사진에 유리와 파편이 도시 전체를 뒤덮은 대규모 폭발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초토화된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0.08.06.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지난 4일 발생한 대폭발 참사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피해액이 최대 18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간) ITV에 따르면, 베이루트주의 마르완 아부드 주지사는 전날 폭발피해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100억(약 11조8550억원)~150억달러(약 17조7855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루트당국은 앞서 경제적 손실을 50억달러로 추정한 바있다.
이번 폭발로 최소 135명이 사망하고, 5000명 이상이 다쳤다. 실종자도 수십명이다.이재민 수는 약 3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번 폭발은 오랜 내전과 전쟁, 정치불안과 테러 등으로 가뜩이나 취약한 레바논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최대항구인 베이루트항이 거의 다 파괴되면서 항구를 이용한 교역이 중단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베이루트로부터 북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제2항구 트리폴리가 있지만, 크기가 작아서 한꺼번에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기는 어렵다.
베이루트 소재 내셔널 리소스 인스티튜트의 로리 하이타얀은 6일 미들이스트아이(MEE)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재난이 초래하는 경제적 피해를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수십억 달러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구가 완전히 파괴됐고, 베이루트의 대부분이 피해를 입었다. 베이루트 재건에 누가 돈을 내겠나"라고 자문했다.
트라이앵글 컨설팅의 공동설립자인 사미 할라비는 "베이루트항은 이 나라의 심장이었다. 수입 식품의 약 80%가 베이루트항구를 통해 들어온다"고 말했다. 항구에 적재돼있던 1만5000t의 밀 중 일부는 이번 폭발로 소실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구가 파괴되면서 레바논에서는 벌써부터 식품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고 MEE는 전했다. 국민 약 50%가 빈곤선 아래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식량 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레바논 경제와 사회는 물론 정치도 파국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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