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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물가상승률 2% 넘어도 용인"…저금리 장기화 선언(종합2보)

등록 2020.08.28 09: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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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 도입 공식화

파월 "강력한 고용, 물가상승 유발 않고 가능"

미 언론 "연준, 필립스 곡선 포기"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월3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0.08.28.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3월3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2020.08.28.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7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겨도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공식화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발생하면 금리를 높여 대응해온 관행을 버리겠다는 의미이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성명을 통해 지난 2012년 채택한 '장기목표 통화정책 전략'을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정은 17명 위원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FOMC는 장기간에 걸쳐 평균 2%의 물가상승률을 달성하겠다면서 '평균물가상승률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AIT) 도입을 명문화했다.

FOMC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2% 미만이었던 기간 이후에는 한동안(for some time)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달성하는 걸 목표로 하는 게 적절한 통화정책이 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2% 초과를 얼마나 오래, 어느 정도로 허용할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2012년 채택한 전략에서 연준은 물가상승률 2%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18년 단기간을 제외하면 물가상승률은 목표치를 밑돌았으며, 넘어선 적이 없다.

이를 고려해 당분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는다 해도 평균적으로 2%에 수렴하기만 하면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하면, 물가상승률이 1%였다면 다음에는 2%를 넘어도 수용하겠다는 의미다.

그간 연준은 실업률이 하락하면 물가가 상승한다는 '필립스 곡선' 이론을 신뢰하는 통화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코로나19 전 미국 실업률이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었는데도 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CNBC는 연준이 필립스 곡선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지나치게 낮은 물가가 지속하면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강력한 고용시장이 물가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 위기 속에서 연준은 지난 3월 1.50~1.75%던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내렸다.

WSJ은 연준이 물가상승률 상승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온 관행을 철회함으로써, 더 긴 저금리 시대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또 연준이 2012년 물가상승률 목표를 처음 승인한 이후 정책결정의 틀을 가장 과감하게 바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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