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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갈수록 학생수 '여초' 심화…6 대 4

등록 2021.09.09 20:42:31수정 2021.09.09 21: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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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후 대학 졸업식장 남녀비 1 대 2 될수도

미국 대학 졸업식 <뉴욕 타임스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 대학 졸업식 <뉴욕 타임스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미국 대학에서 여대생이 남학생을 숫적으로 압도하는 '여초'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지가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올 6월 말로 끝난 20~21학년 기준으로 미국의 전체 4년제, 2년제 대학생 총수에서 여학생이 59.5%를 점유해 40.5%의 남학생을 크게 앞질렀다.

4년제 사립대의 경우에는 여학생 점유 비율이 6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로 가면 몇 년 안에 대학 졸업장을 받는 남녀 비율이 1대 2가 될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인구 중 고등교육 학령 18세~24세 구간에서는 여성이 49%로 남성보다 적은 자연적 정상이 유지되고 있는데 대학생 점유비는 이렇게 여초 현상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진 것이다.

재학생과 졸업생 이전에 대학입학 지원자 수 성별에서도 가장 최근인 21~22학년 경우 여고생이 380만5900명이었고 남학생은 281만5800명이었다. 자연적 숫자에서는 분명 남학생에 뒤질 여학생 지원자가 남학생보다 99만 명, 35%나 많다. 여성우세 비율이 직전 년도보다 1%포인트 늘어났다고 한다.

대학 입학사정 당국은 남녀학생 수 비율을 45 대 55로 맞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학생 수가 많으면 남학생 지원자 수가 줄고 그러면 여학생 지원자도 덩달아 감소하는 인기 연쇄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입학 당국이 법적인 뒤탈을 걱정하면서도 남학생을 선호하는 것이 미국 대학의 '더러운 비밀'이라는 것이다.   

대학에서 여학생 수가 남학생을 앞지르는 것은 미국만의 현상이 아니나 미국이 유독 심하다고 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이어 나온 뉴욕 타임스 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40여 년 전인 1970년 대 말에 남대생에 대한 여대생의 숫적 우위가 이뤄졌다.

1992년에 재학생 중 여대생 비율이 55%로 2019년의 57.4%와 거의 비슷했다. 타임스는 지난 50년 간 여성이 대학교에 가는 비율이 배로 늘어났는데 같은 기간 남성의 대학 진학 비율도 '늘었다'고 지적했다.

1973년 남성의 의무 징집제가 없어지자 전체 남학생 중 대학에 진학하는 남학생 비율이 뚝 떨어져 1970년 32%에서 1978년 24%가 되었다. 그로부터 조금씩 늘어나 37%~39%를 유지하고 있다. 여성보다는 못 하지만 미국 남성도 대학 진학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보수적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대학 내 남학생 비중 저조심화의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진단하고 있다. 이에 반해 진보적인 뉴욕 타임스는 같은 현상을 두고 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대학에 압도적으로 더 많이 가느냐에 초점을 맞춘다.

타임스는 미국에서 남성은 아직도 대학 졸업장 없이도 괜찮은 직장을 얻을 가능성이 상당하지만 이에 비해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 같이 대학을 나와도 여성의 직장 전망이나 페이가 남성보다 못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다.

미국 여성은 이전보다 대학 갈 능력이 월등히 높아지기도 했지만 사회경제적 대안이 없어, 할 수 없이, 대학에 기를 쓰고 가게 돼 60% 대 40%의 대학생 여초 현상이 나온다고 타임스는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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