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먼저 맞은 영국, 치료제 확보도 속도…2종 겨울 도입
몰누피라비르 48만 코스·PF-07321332 25만 코스 확보
초기 방역 실패…작년 12월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접종
높은 접종률에도 봉쇄 해제 뒤 하루 확진자 5만 명
[글래스고=AP/뉴시스]영국에서 처음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2020년 12월 8일(현지시간) 간호사가 예방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2020.12.08.
영국 보건복지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2종을 확보했다며 올 겨울 환자 수천 명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미국 제약업체 머크앤드컴퍼니(MSC)의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48만 코스를 확보했다. 이 항바이러스제는 임상 시험에서 입원이나 사망률을 50%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미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PF-07321332/ritonavir(리토나비르)'도 25만 코스 확보했다. 이 약품은 현재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는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업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승인을 받으면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환자의 회복 시간을 단축하는 데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로운 항바이러스제 2종을 바이러스 위험이 가장 높은 사람들에게 제공해 심각한 증상을 줄이고 겨울 동안 국민건강서비스(NHS) 과부화도 완화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보건장관은 영국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동안 뛰어난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며 치료제가 곧 새로운 방어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은 화이자 백신으로 작년 12월 초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이후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존슨앤드존슨) 등의 백신도 연달아 승인했다.
영국은 작년 팬데믹 초반 늑장 대응으로 유럽 내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이라는 오명을 썼다. 영국의 누적 확진자는 858만9737명, 사망자는 13만9031명이다. 그러나 백신 물량을 조기에 대규모 확보한 덕분에 백신 접종 선도국으로 거듭났다.
영국은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자 코로나19와 공존을 통한 일상 회복을 추진하며 7월부터 모든 제한 조치를 풀었다. 20일 기준 영국의 12세 이상 인구 79%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봉쇄 해제 이후 다시 확진자가 늘어 이달 중순부터는 매일 5만 명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하루 사망자도 200명 안팎으로 증가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효과가 감소한 데다 백신을 맞지 않은 소아청소년 사이 확진자가 급증한 여파로 풀이된다.
영국 정부는 50세 이상 부스터샷(추가 접종)과 12~15세 예방 접종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치료법과 방역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선 마스크 의무화 재도입 등의 '플랜B'를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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