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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에 밀 선물가격 급등…"식품가격 더 오를듯"

등록 2022.03.02 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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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선물가격 2008년 이후 14년래 최고치

러시아, 우크라 세계 밀 수출의 29% 차지

러의 우크라 침략으로 글로벌 공급 차질 전망

시리얼·빵 등 식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

[트빌리스카야(러시아)=AP/뉴시스]2021년 7월21일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근처 밀밭에서 농부들이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3.02.

[트빌리스카야(러시아)=AP/뉴시스]2021년 7월21일 러시아 트빌리스카야 마을 근처 밀밭에서 농부들이 수확 작업을 하고 있다. 2022.03.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글로벌 공급 차질이 전망되면서 국제 밀 선물가격이 14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일(현지시간) CNN 및 CNBC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가격은 5.35% 상승해 부셸당 9.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부셸당 9.85달러에 거래됐던 2008년 4월4일 이후 최고치다.

밀 선물가격이 급등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다.

러시아는 밀의 최대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밀 4대 수출국 중 하나로, 양국은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는 약 3900만t 우크라이나는 1700만t의 밀을 수출했다. 미국은 2700만t을 수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밀 공급 차질이 전망되고 있다.

서방의 러시아 금융제재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머스크(A.P. Moller Maersk)와 MSC는 러시아 항구 운항을 중단한 상태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항구의 수출길도 막혔다. 뉴욕에 기반을 둔 농업정보회사 '그로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우크라이나 항구에는 상업용 통행이 금지돼 있다.

우크라이나의 밀 생산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미국 제과 협회(the American Bakers Association)의 CEO 롭 맥키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밀 생산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번 전쟁 결과 및 지속 기간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봄에 밀, 옥수수 및 기타 작물을 심지 못할 수 있다"며 "아무 작물도 심지 못하고 1년을 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전 세계 밀 공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밀 선물가격은 코로나19팬데믹 기간 때보다 더 많이 상승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식량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붕괴 등으로 지난해 28% 증가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가중될 전망이다. 

CNN은 밀 선물가격이 오르면 식품제조사의 제조 원가가 상승하고, 이는 식품 가격 인상, 그리고 결국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송은 미국의 곡물 및 제과 제품 가격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년보다 6.8% 증가했는데, 이번 사태로 시리얼과 빵 등 식료품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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