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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서방 제재에도 에너지 수익으로 돈방석…"130조원 벌었다"

등록 2022.08.30 12:06:40수정 2022.08.30 15: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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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량 소폭 감소, 수익은 37% 늘어

중·인도 판촉에 8월 출하량 다시 증가해

[프리고로드노예(러시아)=AP/뉴시스]사할린-2(Sakhalin-2) 프로젝트 자료사진. 한 유조선(Sun Arrows)이 2021년 10월29일 러시아 프리고로드노예항구에서 사할린-2 프로젝트 관련 액화천연가스를 싣고 있다. 2022.08.19.

[프리고로드노예(러시아)=AP/뉴시스]사할린-2(Sakhalin-2) 프로젝트 자료사진. 한 유조선(Sun Arrows)이 2021년 10월29일 러시아 프리고로드노예항구에서 사할린-2 프로젝트 관련 액화천연가스를 싣고 있다. 2022.08.19.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과 거의 같은 양의 석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제재를 통해 러시아를 압박하려 했던 서방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국제에너지기구(IEA) 발표를 인용해 지난 7월 러시아는 하루 평균 원유와 경유, 휘발유 등 석유 제품을 740만 배럴 수출했다며 이는 연초보다 하루 약 60만 배럴 감소에 그친 수치라고 보도했다.

수출량은 소폭 줄었지만 수출금액은 오히려 늘었다. 러시아는 올해 월평균 2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월평균 수익 146억 달러에 견줘 37% 증가한 수치다.

국제금융연구소의 엘리나 리바코바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현금으로 헤엄치고 있다"며 "올해 7월까지 석유 및 가스 판매로 970억 달러를 벌어들였으며 이 중 약 740억 달러를 석유로 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경제개발부는 러시아의 올해 에너지 수출 수익을 3375억달러로 예상했다. 작년 한 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 2442억달러에 비해 38% 증가한 것이다.

서방 국가들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산 가스 및 원유 수입을 줄이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출금액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은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 러시아는 판로가 줄어든 원유를 아시아 국가들에 팔기 위해 싼 가격을 내세워 판촉 활동에도 나섰다. 이에 선박 추적 회사인 보텍사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출하량은 다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원산지를 속여 파는 불법 시장도 커지고 있다. 원유 함량을 낮춰 혼합유로 바꾸거나 선적지를 바꿔 규제를 피하는 중간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시장은 중동이었다. 러시아산 원유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로 수출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에서 정제되거나, 이란산 원유와 혼합돼 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러시아가 석유 시장에서 주요 공급국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점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금수 조치에 나서는 올해 연말이 될 전망이다. 앞서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올해 말까지 러시아의 EU 석유 수출을 부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조치는 12월5일 시행될 예정으로 EU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 말까지 EU로 수입되는 석유의 약 90%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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