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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파기에 오르는 곡물 가격…전망은

등록 2023.07.22 06:00:00수정 2023.07.22 10:5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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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곡물협정 파기 이후 국제 곡물가 연일 상승

일각선 곡물가 안정 전망…"풍작으로 곡물가 하락"

장기적으론 부정적…"곡물시장 취약성 증가할 것"

[이스탄불=AP/뉴시스]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유엔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 중인 벌크 화물선에 실려있는 곡물을 검사하는 모습. 2023.07.18.

[이스탄불=AP/뉴시스]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유엔 관계자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발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 중인 벌크 화물선에 실려있는 곡물을 검사하는 모습. 2023.07.18.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한 이후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있다. 서방 각국이 러시아의 이번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가운데, 국제 곡물가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지 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CNBC,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7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 파기를 알린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은 3일 연속 상승했다.

CNBC는 이날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밀 선물 가격이 부셸(27.22㎏) 당 737.6센트로, 약 1.4% 상승하며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밀 선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일일 최대 상승폭인 8.5%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CNBC는 지난해 5월 도달했던 최고 수준인 1177.5센트는 훨씬 밑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협정은 지난 5월17일 3번째로 연장된 뒤 7월17일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2개월 기한이 만료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전쟁 중에도 흑해에서 곡물 수출선의 항행 안전을 보장하는 흑해곡물협정을 맺었다. 협정은 지난 5월17일 3번째로 연장된 뒤 7월17일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2개월 기한이 만료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이같은 상황을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곡물가 상승 추세가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하비에르 블라스는 "세계 식량 안보에 감사하게도 2023년은 2022년이 아니다"라면서 "작년부터의 풍작으로 밀, 옥수수, 콩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러니하게도 러시아는 기록적인 밀 수출로 가격을 통제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면서 "2023~2024 시즌 러시아는 10년 전 수출량의 2배가 넘는 4750만톤의 밀을 출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곡물 가격이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인해 곡물 시장 전반의 균형이 깨질 수 있어서다.

상품 분석 기업 케이플러(Kpler)의 애널리스트 알렉시스 엘런더는 "우크라이나가 공급자에서 배제되면서 세계 곡물 시장의 취약성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괜찮지만, 장기적으로 공급 충격이 더 커지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브라질에서 2021년 같은 가뭄이 발생하거나, 엘니뇨로 인해 호주의 보리와 밀 수확이 차질을 빚으면 가격 급등이 야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탄불=AP/뉴시스]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발한 곡물 화물선 TQ삼선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 2023.07.18.

[이스탄불=AP/뉴시스]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파기하면서 국제 곡물가가 오르고 있다. 사진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출발한 곡물 화물선 TQ삼선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하고 있는 모습. 2023.07.18.

네덜란드 은행인 라보뱅크는 우크라이나가 대체 경로를 통해 밀, 옥수수, 보리, 해바라기씨 등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독일 흑림(슈바르츠발트)에서 흑해로 흐르는 다뉴브강 항구에 부담이 될 것이며, 운송비는 더 비싸질 것이고, 철도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높아진 운송비로 인해 우크라이나 농부들이 향후 경작지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분석업체인 스마트큐브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 감소가 비축량 증가로 이어져 2023~2024 시즌에 농부들이 파종을 줄이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스마트큐브는 러시아가 전쟁 자금을 위해 밀 수출세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점, 세계 최대 광물 비료 공급원인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인해 비료 부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 등에 대해서도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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