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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사제 등 어린이 성학대 가톨릭 교회 개혁 시작

등록 2021.10.11 11:31:21수정 2021.10.11 11:3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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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향후 2년간 진행될 개혁 과정 시작

"확인에 갇힌 채 있지 말로 서로 귀 기울이라"

【바티칸시티 = 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12월 31일 자정미사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아기예수상에 입맞추고 있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전세계 주교단에게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과 폭행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의 원칙'을 유지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2017.01.02 photo@newsis.com

【바티칸시티 = AP/뉴시스】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12월 31일 자정미사에서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아기예수상에 입맞추고 있다.  교황은 2일(현지시간) 전세계 주교단에게 성직자들의 아동성추행과 폭행에 대해 엄격한 '무관용의 원칙'을 유지하도록 교지를 내렸다. 2017.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사제 등의 어린이 성학대 문제가 심각한 가톨릭 교회에 대한 개혁이 시작됐다고 영국 BBC 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톨릭 본당과 전세계 교구가 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협의하는 2년간의 과정이 이번 주말 바티칸에서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프란치스코(85) 교황이 60년 가톨릭 개혁 과정에서 가장 야심찬 시도를 시작했다고 BBC는 평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시작하면서 가톨릭 신자들에게 "우리의 확신에 갇힌 채로 있지 말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이 여정의 모험을 준비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것은 쓸모없다' 또는 '우리는 늘 이런 식으로 해왔다'라며 핑계 뒤에 숨고 싶어하고, 미지의 세계를 두려하고 하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은 ‘공동합의적 교회(Synodal Church)를 위한 소통, 참여, 그리고 선교'라고 불리는 3단계 협의과정으로 진행된다. 우선 본당과 교구 사람들은 광범위한 문제를 서로 논의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관련, 여성, 목회자, 협의체 회원 등 지역교회에서 생활하는 변두리에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주교들이 모여서 그들이 발견한 것들을 논의하고 공식화 한 뒤에 오는 2023년 10월 바티칸에서 한달간 주교 모임을 갖는다.

이후 교황은 논의된 문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와 결정을 제시하는 사도적 권고를 작성해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번 개혁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얘기하면서, 향후 2년간 진행될 과정은 그동안 가톨릭 교회의 "안일함에 대한 유혹"을 해결하기 위한 지적 활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이 과정이 여성 안수, 기혼 사제, 동성 관계 등과 같은 문제에 대한 변화로 이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물론 가톨릭 교회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개혁을 하다보면 가톨릭 교회를 떠나는 신자들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프랑스 가톨릭 당국은 최근 지난 70년 동안 프랑스에서만 약 33만명에 이르는 아동이 3000여명의 사제와 교회 관계자에 의해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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