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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동성애 반대' 발언에 누리꾼들 술렁

등록 2017.04.26 11:51:26수정 2017.04.26 11:5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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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17.04.25.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가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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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측 "성적지향으로 차별 안된다는 입장은 확고해" 재차 해명

【서울=뉴시스】전혜정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을 놓고 각계 의견이 분분하다. 문 후보가 전날 TV토론회에서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SNS 등을 중심으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가 당시 TV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동성애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시 문 후보는 "저는 (동성애를) 좋아하지 않는다", "(동성애에) 반대한다",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후 문 후보는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에는 반대한다"고 수위를 낮추긴 했지만 이미 SNS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격론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문 후보 측에서는 TV토론이 끝난 직후 "토론 중 홍 후보가 군대 내 동성애 문제를 물어와 문 후보는 군대 내 동성애 허용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밝혔다"며 "토론 말미에 홍 후보가 다시 '동성애를 반대하느냐'고 질문했고, 이에 '동성혼 합법화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성적 지향 때문에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한 누리꾼은 26일 문 후보의 페이스북에 "아무리 표심 이탈을 걱정한다해도, 어떻게 5,000만 명의 국민을 대표하겠다는 분이 동성애에 대한 반대 견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느냐"며 "동성애는 반대의 대상이 아니다. 문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면 동성애의 존재가 사라지느냐. 그저 지극히 자연스레 원래 존재하는 것이지, 찬성이나 반대의 잣대를 들이댈 종류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관위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하고 있다. 2017.04.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중앙선관위 초청 대선 후보 토론회가 열린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으로 들어서며 지지자들의 환호에 응하고 있다. 2017.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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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누리꾼도 "차별은 안 된다고 하면서 동성 간 결혼은 막아야 한다는 건 모순"이라며 "남들은 다 하는 것을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막는다면 그게 차별이 아니고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반면 문 후보를 옹호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너무 한꺼번에 문 후보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냐"며 "아직 유교문화가 남아 있어 성소수자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가 어색함이 남아있어 합법화에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은 "문 후보의 발언은 대한민국 사회의 일반 인식 수준 중에서도 매우 상식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광온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같은 논란에 "성적지향 때문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은 확고하다"며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노력해온 변호사 시절부터 이 생각은 분명하다"고 재차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주요 다섯 후보 중 심 후보만이 동성애 합법화에 찬성 입장을 나타내면서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공개 비판하자 이에 대한 응원의 행태도 나왔다. 특히 일평균 1,0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모였던 정의당에서는 전날에만 9배가 넘는 후원금이 들어와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4.25.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과 상인들에게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17.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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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단순히 동성애 합법화 찬성 때문에 후원금이 폭증했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이 문제를 포함해 전체적인 토론 내용이 심 후보가 가장 좋았다는 반증아니겠느냐"라고 반문한 뒤 "실제 어제 하루 동안에만 후원금이 9,000만원이 넘게 들어왔고 오늘(26일)도 오전 9시까지 3,700만원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3일 SBS TV토론 직후 후원금이 3,500만원 가량 모였던 점과 비교하면 금액 규모가 두배 이상 커진 것이다.

 이와 관련 심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를 밝혔던 손아람 작가는 자신의 SNS에 "인권 변호사였던 문재인 후보가 성소수자 문제에 보여준 것보다는 나은 입장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그의 태도는 명확한 득표 전략"이라며 "나는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넘어, 문재인의 대통령 당선에 반대한다. 민주주의와 인권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내 선택은 인권"이라고 문 후보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이번 대선과정에 동성애 문제가 새로운 화약고로 떠오르는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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