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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빠진' 연찬회…정기국회 앞둔 바른정당, 출발부터 휘청

등록 2017.08.31 16: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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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후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2017 정기국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8.31. 20hwan@newsis.com

【파주=뉴시스】이영환 기자 =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대표가 31일 오후 경기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열린 바른정당 2017 정기국회 대책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17.08.31. [email protected]

   이혜훈, '금품수수 논란'에 1시간여 만에 연찬회장 떠나

【파주=뉴시스】이근홍 기자 = 바른정당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31일 연찬회를 개최했지만 오전에 터진 '금품수수 논란'으로 인해 이혜훈 대표가 약 1시간 만에 자리를 떠나면서 반쪽짜리 연찬회가 됐다.

  이로 인해 당내 사기 저하는 물론이고 바른정당의 정기국회와 국정감사 준비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파주시 홍원연수원에서 '바른정당 국회의원 연찬회'를 개최했다.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날 연찬회에서는 정기국회·국정감사 이슈뿐만 아니라 자강론, 야권 연대·통합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주요당직자 인사말에서 "정권교체 이후 첫 국정감사·정기국회인 만큼 예산과 법안을 어떻게 할지 당론을 정하고 뭉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유익하고 좋은 시간이 되도록 해서 바른정당이 정책이나 예산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갖고 있다는 국민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모든 시선은 이 대표에게 쏠렸다.

  앞서 YTN은 이 대표가 사업가 A씨에게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면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며 지난 2015년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현금과 명품 등 6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오전 중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이 대표는 오후 1시께 연찬회장에 도착해 의원들과 사진촬영을 한 뒤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총선 때 정치권 원로를 통해 A씨를 소개받았고 이미지 메이킹, 스타일링, 코디 등을 포함해 약 6000만원의 금전건래가 있었다"며 "청탁이나 대가성은 전혀 아니었고 이미 돈을 완납한지 오래됐는데도 A씨가 부당한 금품요구를 해서 응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의도를 갖고 접근을 해온 사람을 분별하지 못하고 차단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여러모로 유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1시40분께 기자회견을 마치고 당 비전특위 활동 보고가 진행되고 있는 회의장에 올라가 의원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곧바로 연찬회장을 떠났다. 어떤 일정으로 오후 토론 등에 불참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변호사를 만나기 위해 오전 중 진행된 공동경비구역(JSA) 방문에도 참여하지 못했던 이 대표는 결국 이날 예정됐던 약 7시간40분의 연찬회 공식 일정을 채 1시간도 소화하지 못한 채 자리를 비웠다.

  연찬회를 통해 바른정당의 정책을 알리고 향후 정기국회에서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자 했던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빠진 채 이날 행사가 진행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찬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오늘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는지 모르겠다"며 "(연찬회가 아니고) 다들 대표님을 보러 왔나보다"라며 에둘러 서운함을 토로했다.

  한 당 관계자는 "아침 금품수수 보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다. 연찬회 날인데도 대표님이 어떻게 움직이시는지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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