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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치권 '김기식 논란' 점화'…野 총공세에 철통방어 나선 與

등록 2018.04.10 17: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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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남불 지적 제기…김기식 자진 사퇴 관측도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법 개정안 처리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4.10.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법 개정안 처리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8.04.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영주 이재은 기자 = 외유성 출장과 특혜 승진 의혹 논란에 휩싸인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을 둘러싸고 여야 간 대치가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 원장의 출장은 적법하다'는 청와대 입장에 발맞춰 야당의 음모론이라며 김 원장에 대해 적극 엄호에 나섰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 당 내부에서도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고, 논란이 지속될 경우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언제까지 김 원장 지키기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특히 아직까지는 청와대나 금감원 측에서 사퇴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김 원장이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진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는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의원실 내 보좌 인력은 직급과 상관없이 의정 활동 보좌 인력임에도 불구하고 여비서 해외 출장 프레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마치 미투 운동과 연관시켜 선입견을 갖게 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수석은 "인턴 출신이 능력을 인정받아 승진하는 것은 보좌진과의 신뢰를 강조하는 민주당에선 당연시되는 일임에도 고속 승진 특혜로 몰아가는 것은 인턴을 역량 없는 심부름꾼으로 보는 한국당스러운 궤변"이라며 "여성폄하이자 인턴폄하"라고 역공세를 했다.

 우원식 원내대표 역시 전날 김 원장을 "소신 있고 깐깐한 원칙주의자"라고 규정하며 "김 원장이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은 부분에 대해 사과한 마당에 야당이 무리한 정치공세를 이어가면 묵과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도 이날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높아진 국민감정으로는 죄송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그러나 당시의 관계기관에서 사적 업무도 아니고 관계기관의 필요에 의해서 현장을 한번 같이 가보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인턴비서의 해외출장 동행 7급 승진 등 특혜논란에 대해서는 "국회 인턴의 특수성을 말하자면 지금은 2명으로 바뀌었지만 1명씩 인턴을 뒀다"라며 "국회 인턴은 특성상 자주 교체를 못하고 업무가 지속돼야 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썼고 실제로 정책 업무를 담당한다"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 및 갑질고액 강좌 진상규명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4.1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에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정치자금 땡처리 외유 및 갑질고액 강좌 진상규명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여기에 당내 보좌진들과 김 위원장이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더좋은미래'정책연구소(더미래연구소) 소속 의원들도 잇단 성명서를 내며 "악의적 흠집내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성명서를 통해 "'원장과 여비서’라는 프레임으로 부적절한 시각을 유도해 국회의원 보좌진을 비하하고 있다"며 " 제1야당의 원내대표인 김성태 원내대표 조차 원내대책회의에서  '여' 비서를 강조하고, 비서와 승진과정에 뭔가 있는 것처럼 발언라는 등 남녀 차별성 발언을 이어간 것에 대해 대단히 실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또 박홍근·유은혜·윤관석 의원 등 더미래연구소 소속 27여명의원들은 "김 원장이 정무위 국회의원을 하고 그 후에도 더미래연구소를 운영하며 피감기관에 대해 강압적 방법으로 고액강좌를 수강케 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더미래연구소는 김기식 의원의 개인 연구소가 아니라 ‘더좋은미래’ 소속 국회의원들의 공동 자산이자 성과임을 분명히 밝히고자 한다. 연구소가 진행한 모든 프로그램은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결정되었고, 공개적인 과정을 통해 진행되었음을 다시 밝힌다"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야3당은 일제히 김 원장 임명 즉각 철회를 요구하며 청와대와 여당에게 '제식구 감싸기'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10일 김 원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직권남용죄로 검찰에 고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갑질과 삥뜯기의 달인 김기식 금감원장의 '오해를 살 만한 혜택을 준 사실도 없다'는 황당무계한 변명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블랙코미디"라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변명이 아니라 검찰에 출두해 자술서를 써야 할 일"이라며 "비겁하게 뒤에 숨어서 기자들에게 변명 자료를 배표하지 말고 국민 앞에 직접 나와 사죄하고 법의 심판을 받으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촉구 및 김 원장을 감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4.10.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해임 촉구 및 김 원장을 감싸는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04.10.  [email protected]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참여연대 출신의 김 원장은 의원 시절 피감기관과 민간은행의 돈으로 외유를 다녀온 부패한 인사"라며 "김 원장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김 원장을 당장 해임하고 검찰은 이 사람을 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에 '김기식 논란'이 점화되자,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논란에 가세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후보로 서울시민의 삶에 집중하는 게 마땅하지만, 김 원장의 행태와 이를 두둔하는 정부여당을 그냥 보고 둘 수 없어 이 자리에 섰다"며 "청와대는 제정신이냐. 정부는 무슨 청년취업 이야기를 한다는 거냐"라는 등 일침을 가했다.

  이에 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안 위원장의 회견에 대해 "서울시장후보가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김기식 원장 건을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정략적 접근이라 본다"고 반박했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김 원장의 행동이 잘했다고 생각하진 않으나 공과 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온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 원장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근무와 상관없는 외유성이라든가 로비성 외유는 전혀 아니었다"며 "19대 국회까지는 관행이 있었다"며 관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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