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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만 남긴 '손학규 카드'…바른미래, 송파을 박종진 공천

등록 2018.05.25 11: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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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을 공천 마무리…'화학적 결합 미비' 그대로 노출

유승민 "송파을 공천 계파갈등 아냐…원칙의 문제였다"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앞에서 송파을 불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5.25.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앞에서 송파을 불출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8.05.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심차게 꺼내들었던 '손학규 전략공천' 카드가 결국 상처만 남긴 채 무산됐다. 바른미래당은 25일 6·13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후보자로 당초 경선 1위를 차지했던 박종진 후보를 공천키로 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이 송파을 출마 의사를 접으셨고 그 소식을 접한 최고위에서 송파을 공천을 박종진 후보로 확정하는 의결을 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이어 "지난 며칠 간 이 문제로 당의 혼란이 있었던 것을 당대표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손 위원장께서 그저께까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어제 갑자기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결국 오늘 접게 된 과정을 저는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일단 박 후보 공천으로 그간 지지부진했던 송파을 공천 문제는 마무리됐지만, 이 과정에서 바른미래당이 입은 내상은 적지 않아 보인다. 표면적으론 통합을 완료했던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들이 송파을 공천을 계기로 화학적 결합 미비를 고스란히 외부로 표출시킨 것이다.

 특히 '손학규 전략공천론'이 공개 거론된 직후 통합 주역이었던 안 후보와 유 대표가 이를 두고 공개 설전까지 벌이면서, 기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출신들 모두에게서는 "통합을 괜히 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왔었다. 공천 갈등이 통합 자체에 대한 회의론까지 불러일으킨 것이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저는 한 번도 이걸 계파갈등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송파을 공천은) 민주적 공당으로서 우리가 원칙을 지킬 거냐, 상식을 지킬 거냐 이 문제였다"고 했다. 사실상 '손학규 전략공천론'은 원칙에 맞지 않았다는 뜻으로, 그간 공천 과정에 대한 앙금을 우회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주선 공동대표. 2018.05.25.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주선 공동대표. 2018.05.25. [email protected]

유 대표는 다만 이날 최종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손 위원장에 대해서는 "송파을 공천을 둘러싼 내홍을 이렇게 끝내는데 결과적으로 도움을 주신 손 위원장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편 공천 확정이 늦어지며 그러잖아도 선거 구도에서 열악한 바른미래당은 각 후보들이 지역 표밭을 다질 수 있는 기회마저 놓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배현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각각 '문재인의 복심', '홍준표 키즈'를 표방하며 일찌감치 홍보전을 펼쳐 왔다.

 유 대표는 이와 관련 "공천을 마무리했기 때문에 이제는 선거운동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수도권이나 대전, 충북과 영남, 또 필요하면 광주전남 등에 시간을 상당히 나눠서 써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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