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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박원순 "10년 혁명 완수" vs 김문수·안철수 "7년 적폐 정리"

등록 2018.06.08 0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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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BS·MBC·S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 열려

서울시 미세먼지 대책 관련 金·安, 박원순 협공

"인명사고 두려워"…박원순 재개발 정책 비판도

김문수와 '단일화' 묻자 안철수 "상관할 바 아냐"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김종민 정의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가 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08.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6.13 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안철수 바른미래당, 김종민 정의당,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부터)가 7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서울특별시장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6.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근홍 강지은 유자비 기자 =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TV 토론에서 공방전을 펼쳤다.

 3선에 도전하는 박 후보는 '10년 혁명' 완수 의지를 밝히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박 후보의 7년 시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에 대한 심판론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이날 KBS·MBC·SBS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6년간 (서울을) 토건에 투자하는 도시에서 시민의 삶에 투자하는 도시로 바꿨다"며 "서울시민이 선택하고 함께 만들어간 우리 사회의 변화"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서울의 변화,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강산이 변하는 데 10년이 걸린다. 내 삶을 바꾸는 데도 10년이 걸린다"며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와 안 후보는 협공했다.

 김 후보는 박 후보 시정의 '7대 적폐' 내용이 담긴 팻말을 꺼내 "7년 동안 적폐가 이렇게 쌓였다"며 서울시 실업률 전국 최악, 자영업 폐업률 전국 1등, 출산률 전국 꼴지, 미세먼지 악화 등을 일일이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박 시장 7년간 쌓인 7대 적폐를 대청소하는 날"이라며 "저 김문수에게 맡겨주시면 서울을 시원하게 대청소하겠다. 서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도 "조선시대 서울시장 격인 한성부까지 쳐도 가장 최장수 시장인 박 시장, 지난 7년간 잘한 거냐. 다시 4년 더해도 되는 거냐"며 "뭐 하나 제대로 한 게 없다면 이런 거 정리해주는 게 투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절반이 훨씬 넘는 서울시민이 야권에 표를 던져 박 시장 7년을 끝내고 싶은데, 야권에서 2명이 나와 답답해하시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결국 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후보, 야권 대표 안철수로 모아주시면 확실하게 해결된다"고 호소했다.

 김 후보와 안 후보는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를 비판했다.

 박 후보가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못했다"면서도 "중앙정부는 물론 수도권, 동북아 등 대기 협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하자 안 후보는 "미세먼지의 가장 확실한 대책은 시장을 바꾸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김 후보도 "박 후보는 어떤 이야기를 하더라도 할 말이 없다. 박 시장 재임기간 내내 미세먼지는 계속 증가했다"며 "환경 예산을 2배 늘려 시민 여러분의 얼굴에서 미세먼지 마스크를 완전히 벗겨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박 후보의 재개발 정책을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서울 용산에서 무너진 건물은 지은 지 52년이 된 노후 건물"이라며 "지금 서울 시내에는 이처럼 축대가 무너질듯한 재개발·재건축이 시급한 건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아리 텍사스촌 같은 곳도 실제 가보면 놀랄 만큼 쓰레기더미"라며 "제가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이렇게 노후화 된 곳을 재개발 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도장을 찍을 것이다. (이같은 상황을 방치한) 박 후보의 지난 7년은 적폐"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사직 제2구역 사진을 꺼내 보이며 "보시다시피 이 곳은 거의 폭탄을 맞고 전쟁 난 수준"이라며 "주민들은 재개발을 강하게 원했지만 박 후보가 유네스코 성곽 등재 욕심 때문에 그걸 막아 주민들을 매우 위험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시민의 뜻에 따라 재개발 금지를 해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하다 또 인명사고가 날까 두렵다. 당장 내일이라도 이런 곳이 무너지만 잠을 자던 시민은 어떻게 되겠나"라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해당 지역은 역사적인 유적들이 있는 곳"이라며 "물론 주민들의 상황이 안타깝지만 과거 재개발 사례를 보면 능선 위에 아파트를 대규모로 지으며 서울시의 풍경을 나쁘게 만들어 온 게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익이란 무엇인가. 서울시를 어떤 도시로 만들지 생각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측면에서 해당 지역들은 분쟁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책검증 토론에선 후보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먼저 김 후보가 박 후보를 향해 "7억원 이상 부채가 있는데 어떻게 담보 없이 시금고에서 1억9500만원을 빌렸느냐"고 묻자 박 후보는 "제가 빚밖에 없다는 것은 정말 칭찬받을 일이다. 이런 청백리가 세상에 다시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가 제기한 '특혜 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시장이 시금고 은행을 놔두고 다른 은행에서 융자하는 것도 이상한 거 아니냐"며 "대출 조건이나 절차에서 아무런 특혜나 문제가 없다면 뭐가 문제냐"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를 묻는 김종민 정의당 후보의 질문에 발끈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아마 여기 다른 후보 지지자들은 그걸(단일화) 바라지 않는 것 같지만 박 시장의 지난 7년에 대해 더 하면 안 된다는 시민들이 많이 계신다"며 "상관하실 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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