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정은 신년사②] 美 잇단 대북유화 메시지에 北 화답할까

등록 2018.12.27 10:02: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 정부 "2차 정상회담 개최 기대" 대북메세지 보내

제재완화 제외한 북미대화 분위기 조성 주력

北 "북미협상 교착 미국 탓" 맹비난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은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2018.10.1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2차 북미정상회담은 중간선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2018.10.17

【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연일 대북 유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신년 초에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북한 관련 팀의 보고를 받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진전은 이뤄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의 다음 정상회담을 고대하며"라고 밝혔다.

한미 워킹그룹 2차 회의 참석차 지난주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특별대표는 인도적 지원과 관련된 미국인 여행금지 입장을 풀겠다는 입장을 내고 착공식 물자에 대한 제재 면제도 동의했다.

대북 강경파로 알려진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북한 인권 유린 관련 연설을 취소하는 등 대북 인권 압박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새해 첫날 머지않은 시점에 2차 회담이 열릴 것"이라며 정상회담 얘기를 다시 꺼내들었다.

최근 잇따른 미국의 유화 신호는 새해를 앞두고 북·미 2차 정상회담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실무·고위급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는 대북 메시지로 풀이된다.

북미회담은 지난 6월 첫 북미 정상회담 이후 선(先) 핵신고 검증과 제재 완화에 대한 이견으로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 중간선거(11월6일) 당시까지만 해도 내년 초쯤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했으나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미국 내에서 증폭되면서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가 북한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육성 신년사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2017.01.01.(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1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육성 신년사를 조선중앙TV가 보도하고 있다. 2017.01.01.(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다만 미 국무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정치·경제적 대북 압박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대북제가 비핵화 전까지 계속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김 위원장과의 관계를 좋게 유지하고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하지 않는 실질적 소득이 있다. 다만 비핵화 진전 없이는 제재해제는 없다'는 기존 방침을 보고받는 계기에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제재 완화를 제외한 북한과 대화를 재개하려 모든 제스처를 취하고 있지만 북한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개인 논평을 통해 북미협상 교착이 "두말할 것도 없이 미국 탓"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다만 미국이 적극적으로 유화 자세를 취하고 있고 북한이 대화에 나온다면 제재 완화에 대한 나름의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을 재차 암시하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다음달 1일 신년사 발표에서 우호 메세지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 센터장은 "북한이 대화를 거부하고 있지만 미국이 제재해제를 제외한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의 공식 응답은 신년사에서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