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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키드' 배현진 부활…역차별 논란 속 김형오 '공천 U턴'?

등록 2020.03.02 21: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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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단독 신청했던 송파을, 공관위가 추가 공모 결정

낙천 가능성 거론…일각 반발, 결국 단수 추천으로 결론

'통합세력' 문병호는 인천 부평갑 신청 후 영등포갑 공천

계파 대결 선명…'강서병' 안철수계 對 유승민계 대리전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하고 있다. 2019.12.26.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배현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교안 대표의 대국민 호소문을 대독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미래통합당의 공천 잡음에 따른 불만이 갈수록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공천관리위원회가 2일 추가 공모를 실시한 지역구에서 기존 예비 후보를 공천하거나, 공천 신청 지역과 다른 지역구에 예비후보를 공천하면서 혼란이 일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아나운서 출신인 배현진 전 자유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송파을은 서울 광진을(오세훈 전 서울시장), 동작을(나경원 의원)과 함께 경쟁자 없이 배 전 위원장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다. 오 전 시장과 나 의원은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해 선거 채비에 나선 것과 달리, 공관위는 송파을 공천 후보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새로운보수당의 김용태 전 청년대표가 합당 이후 송파을 선거구로 공천을 신청해 배 전 위원장과 함께 면접을 치렀지만 공관위가 심사 끝에 추가 공천 신청을 접수하기로 하자 당 주변에서는 배 전 위원장이 낙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각에선 배 전 위원장이 공관위의 기대치에 못미친 평점을 받아 기자 출신으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김은혜 전 대변인의 전략공천설도 대두됐다.

이에 배 전 위원장의 낙천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특히 배 전 위원장은 홍준표 전 대표 시절 영입한 청년 인재로, 당 공관위와 험지 출마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홍 전 대표의 공천 결정 보류와 맞물려 거취가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이에 미래통합당 송파을 전현직 시·구의원들은 성명서를 내 "배현진은 2년 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위장평화 북풍바람으로 억울하게 낙선하고도 변함없이 지역현장을 누비며 무너져버린 당협을 재건시켜왔다"면서 "이런 인재를 납득할만한 이유없이 배제시킨다면 지역 시구의원을 비롯한 당원 일동은 일방적인 중앙당의 결정에 강력히 저항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결국 공관위가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한 배 전 위원장을 공천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면서 논란의 불씨는 잠재울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공관위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치중한 나머지 통합에 참여한 인사들의 '통합 지분'을 지나치게 의식하면서 상대적으로 자유한국당 출신을 홀대한다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송파을 공전 신청을한 배현진·김용태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2020.02.2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 공천신청자 면접이 이어지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 송파을 공전 신청을한 배현진·김용태 후보자가 면접 대기하고 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일례로 원외인사 출신 예비후보 20여명으로 구성된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모임'은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부당·특혜공천 철회하고, 최소한 공정 경선하라”며 "황교안 당대표는 부당공천에 제동 걸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사퇴하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공관위가 추가 공모를 통해 제3의 인물을 공천하려던 방침을 접고 배 전 위원장을 단수추천 한 배경에도 이러한 역차별 논란을 의식한 측면이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간 보수 진영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분위기와 맞물려 힘이 실린 채 순항하는 듯했던 '김형오 공관위'가 공천을 둘러싼 당 내 갈등이 본격적으로 분출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는 것이다.

다만 김 위원장은 배 전 위원장 공천 이유에 대해 "우리가 다각도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웬만한 지역은 추가공모하겠다고 해서 검토도 하고 했는데 보다 더 적절한 곳으로 가는 게 맞겠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배현진 후보가 본래대로 2년동안 고생하면서 일궈온 지역에서 (출마)하는 것이 훨씬 경쟁력 있다, 승리하는 지층을 훨씬 높게 쌓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옛 안철수계인 문병호 전 의원은 당초 인천 부평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공관위는 서울 영등포갑으로 공천했다. 문 전 의원은 김영환 전 의원과 함께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 참여하며 범중도·보수통합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안철수계 인사로는 미래통합당 입당의 물꼬를 튼 측면이 있다.

김 위원장은 문 전 의원의 공천 지역 변경과 관련, "자기가 희망한 지역"이라며 "우리도 영등포갑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들과 면밀히 검토한 결과 경쟁령이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당을 오래 지킨 사람들보다 통합을 명분으로 외부 인사들이 오히려 혜택을 받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런 평가에 일일이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데 공천은 어렵다"며 "우리가 신중에 신중을 기해도 5명이든 7명이든 1명만 되는데 공천 안 된 분들까지 어떻게 다 만족시키겠나. 나를 포함한 누구도 자기 몫 챙기거나 계보, 계파 이런 것은 단언코 요만큼도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예비후보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2020.03.02.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예비후보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미래통합당 부당공천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한편 공천이 종반으로 향하면서 계파 간 대결구도도 선명해지고 있다.

이날 공관위는 서울 강서병과 마포을 선거구 2곳을 경선 실시 지역으로 분류했다.

강서병 지역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던 김철근 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보단장과 유승민계인 이종철 전 새로운보수당 대변인이 맞붙는다.

마포을 지역구에선 김성동 전 의원과 김철 청와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홍보팀장의 2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진다.

김성동 전 의원은 유승민 대표가 창당한 바른정당에서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새로운보수당에서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을 지낸 친유(親劉)계에 가까운 인사인 반면, 김철 전 홍보팀장은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무보좌역을 지내 친노(親盧) 인사가 주류를 이룬 국민참여당에서 지방선거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신청자 면접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공천관리위는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화상 면접을 실시하고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대면 면접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0.03.0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신청자 면접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화상면접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공천관리위는 대구·경북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화상 면접을 실시하고 본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대면 면접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020.03.02.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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