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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 러 우크라 침공 일제 규탄…李·尹 신경전 지속

등록 2022.02.24 18: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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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尹 '선제 타격·사드 배치' 발언 매개로 안보 리스크 공세

윤석열, 文 종전선언·평화협상 비판…한미동맹 내세워 보수 구애

안철수, 정부·與·국힘 모두까기…심상정, 비인도적 전쟁범죄 비판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0대 대선 후보들이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022.02.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20대 대선 후보들이 21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2022.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은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한 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여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견인하기 위해 애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긴급 대책 회의를 소집하며 '경제 대통령'을 자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선제 타격,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발언을 비판하며 '안보 리스크' 확산도 시도했다.

반면 윤석열 후보는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각서가 백지화된 것을 언급하면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비판했다.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강조하고 한미동맹 공고화를 예고하면서 보수층에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대응 미비는 물론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정치공학적 태도를 싸잡아 비판하며 제3지대 각인에 나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인권을 강조하며 선명성을 과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긴급 민주당 안보경제 연석회의를 소집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우크라이나의 영토적 통일성과 주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교민들의 안전"이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이 후보는 "기업 피해와 국내 경제의 미칠 불확실성도 최소화해야 한다"며 원자재 공급망 재점검, 식량 안보 대비, 수출입 기업 애로현황 파악과 긴급자금 지원,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점검 등을 주문하며 '경제 대통령'을 자처했다.

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역 분쟁을 넘어서서 새로운 냉전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서 더욱 우려스럽다"며 "신냉전구도는 한반도 평화 체제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 더욱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 선제타격 같이 안보를 정쟁화하는 일들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일"이라며 윤 후보를 공격했다.

윤석열 후보는 페이스북에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반대에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했다"며 "러시아의 군사행동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을 위반한 침략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상황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를 지구 반대편 나라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21세기 국제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이 후보의 '지구 반대편 우리와 아무 관계 없는 경제적 관계 0% 나라' 발언을 꼬집었다.

그는 "수출로 먹고 사는 대한민국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우리 정부가 철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특히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이런 위기상황을 틈타 대남 도발을 할 경우에 대비해 미국과 빈틈 없는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보는 냉혹한 현실이다. 대한민국도 냉정한 선택을 해야 한다. 말로만 외치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이 결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해주지 않는다. 힘이 뒷받침되지 않은 각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한미동맹 공고화를 다짐했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날 "세계 3차 대전으로 확장될 수도 있는 중대한 국제정세 속에서 청와대는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세계 민주주의와 모든 민족과 국가의 자주와 독립은 지켜져야 한다"고 물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평화를 지향하고 존중하는 국가라면 부당한 공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우리의 동맹 및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 책임 있게 연대하고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청와대와 여당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제1야당은 이러한 위기 속에서 정치공학적 계산 외에 무엇을 하고 있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치권과 문재인 행정부의 빠르고 책임 있는 결정과 행동을 촉구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세계 보편적 가치와 규범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책임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심상정 후보는 "우크라이나 침공은 즉각 중단해야 할 전쟁범죄"라며 "유엔헌장은 물론이고 각종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심상정은 대한민국 대선 후보로서 이러한 비인도적 전쟁범죄에 단호히 반대하며, 러시아는 즉각 전쟁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우크라이나 현지 교민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상시 가동체계로 전환하고, 위기 관리TF를 구성해 기민하게 국내외의 위기상황을 관리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상승, 금융 혼란 등으로 인한 경제 여파에도 면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침공 사태는 그저 먼 유럽권의 얘기가 아니다. 격화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우리 아시아권에서도 결코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며 "국제사회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고,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는 길을 최선을 다해 강구하겠다"고도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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