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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尹 용산 집무실' 맹공…"안보에 문제" "수천억 소요"

등록 2022.03.17 11:51:35수정 2022.03.17 12: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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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주변시설, 전략자산 연쇄 이동해야…가능한 일인가"

"군사시설 시민 접근 어려워…靑 옮기면 해결될 문제 아냐"

"풍수가 자문 받았단 의문도…산불·코로나 극복이 우선순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3.1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점심 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03.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려는 것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전략자산이 연쇄 이동해야 하는 등 안보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예산도 수천억원이 투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시민들이 군사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워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청와대 집무실을 이전하겠다는 윤 당선인의 목적과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윤호중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 "우리 국방 안보에 커다란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용산 지역에 군사시설들이 많이 있고 국방부만 있는 게 아니라 합참도 있고 경비부대, 사이버사령부 이런 것들이 많이 있다"며 "그 부대들이 대단한 보안시설들인데 아무데나 계획없이 '국방부에서 알아서 빨리 빼라' 이게 가능한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국방부가 이전하게 되면 합참이나 그 주변시설이 연쇄적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라며 "국방부 내에는 고도의 전략자산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다 이전하려면 수천억원 가까운 예산이 든다"고 꼬집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대국민 소통이 강화되지 않으며, 윤 당선인이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군 법무관 출신인 민홍철 의원은 페이스북에 " 국방부의 현재 지형이나 건물구조가 군사시설 보안시설로 형성돼 있어 시민들의 접근이 어렵고 구중궁궐은 그대로여서 오히려 소통이 어렵게 돼 있다"고 짚었다.

이어 "현재의 청와대라도 언론과 자주 회견하거나 만나고 청와대 경내는 물론 집무실 앞까지 모두 개방해 언제든지 일반 국민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한다면 그 자체가 국민과 소통이고 '광화문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재수 의원은 라디오에서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참모들한테 둘러싸여 민심으로부터 동떨어져 고립돼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고, 청와대가 모든 것을 틀어쥐고 앉아서 결정을 다 해버리니까 일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이게 청와대를 옮기면 해결될 문제냐, 그게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유를 들자면 도서관에서 공부 안 된다고 독서실로 옮기겠다는 경우"라며 "공부를 하는데 도서관이나 독서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공부를 하겠다는 의지와 공부하는 방식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5월10일이면 출범을 할 텐데 일의 우선순위를 분간하지 못하고 있다"며 "산불 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됐고 코로나 위기 극복에 국민들의 지혜를 모아내야 되는 일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윤 당선인이 인수위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집무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했다.

윤 위원장은 "우리 대통령이 청나라 군대, 일본 군대가 주둔했던 곳에 꼭 가야겠나. 이해할 수 없다"며 "어떤 자문을 받았는지, 또는 일설에서는 무슨 풍수가의 자문 아니냐 이런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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