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말 사진 공방…박대출 "특별한 배려" 탁현민 "인스타용"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당시 아라비아 말을 쓰다듬는 사진이 공개된 것을 두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였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지난 21일 사우디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는 사진을 공개했다. 탁현민 전 문재인 청와대 의전 비서관은 '인스타그램용'이라고 비판했고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은 '사우디 측의 특별한 배려'라고 맞섰다.

탁 전 비서관은 방송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김 여사 사진이 너무 많고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다. 심지어 김 여사하고 말하고 있는 사진도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그런 것들은 찍어도 보통은 올리지 않는다"며 "인스타그램용이거나 그냥 여사의 개인보관용, 이렇게 처리가 돼야지, 그것을 대통령실 혹은 정부기관의 공식적인 의도를 가진 사진으로 올리니 진행자처럼 이렇게 분노하게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2. [email protected]

탁 전 비서관은 '이해가 안된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이건 이해를 해야 된다. 여사를 중심에 놓고 순방이 진행된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런 거 받았다. 이전 정부에서 말 못 받았지 이런 거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박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탁 전 비서관의 인터뷰를 직접 거론한 뒤 "사진 속의 말은 사우디측에서 여사께 먼저 만져보라고 권유한 것"이라며 "그리고 사진도 사우디측의 전속이 찍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 말은 국가적으로 관리하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바로 국가 창시자가 탔던 말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사우드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가 타던 말의 유전자를 이어받아 역사적인 말이고, 사우디에서는 큰 의미가 있는 말"이라고 했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리야드 인근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해 아라비아 말을 살펴보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2. [email protected]

박 의원은 "국가의 역사성을 소개하기 위해 사우디측에서 말을 가져온 것이고, 그 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소개하면서 직접 만져보라고 한 것"이라며 "사우디측이 먼저 권해서 말 쓰다듬은 것까지 시비 걸면 어떻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하고, 역사적인 말까지 만져보게 한 것은 사우디측의 특별한 배려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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