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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D-30]격전지 부상 '울산 북구'…전·현직 의원 '3파전'

등록 2024.03.09 07:01:00수정 2024.03.09 1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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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밀집지역으로 진보정치 1번지

진보당 윤종오, 야권단일 후보로 결정

현역 이상헌 반발…"무소속 출마할 것"

단일화 갈등속 국힘 박대동 공천 확정

[울산=뉴시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대동,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상헌 의원.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대동,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상헌 의원.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노동자 밀집 지역인 울산 북구는 '진보정치 1번지'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진보정당의 입지가 강하지만 지역 토박이를 중심으로 보수세력도 만만치 않아 표심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진보진영 소수정당은 울산 북구에 단일화를 결정했다. 그러나 민주당이었던 현역 이상헌 의원이 반기를 들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황.

국민의힘 박대동 예비후보와 단일화된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 무소속 이상헌 의원 등 3파전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모두 전·현직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울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민주·진보, 야권단일화 후폭풍 '심각'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민주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을 주축으로 한 민주개혁진보연합이 '울산 북구 단일화'를 전격 발표했다.

이들은 범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민주개혁진보연합 창당을 합의하면서 울산 북구 지역구를 진보당 윤 예비후보로 단일화하기로 했다.

사실상 민주당은 울산에서 유일한 당내 현역 이 의원을 무공천한 것이다.  이에 해당 지역구의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도 '야합'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급기야 이 의원은 "경선을 통한 야권단일화"를 공식 제안했지만 윤 예비후보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울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이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2024.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이 4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2024.03.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일화 반발' 이상헌,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이 의원은 지난 4일 탈당계를 제출한 후 무소속으로 북구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은 야권단일화에 대한 윤 예비후보의 태도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해 당시 무소속이었던 윤 예비후보에게 후보직을 양보했다.

이렇게 20대 국회의원이 된 윤 예비후보는 당선 직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이후 이 의원이 재보궐선거를 통해 울산 북구 지역구 의원이 됐다. 이어 21대 총선에서도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으며 울산 북구 재선 의원이 됐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20대 총선 당시 단일화를 위해 진보당과 윤 예비후보에 조건 없이 양보한 전례가 있다"며 "이번에는 진보당이 양보하거나 적어도 단일후보를 정하기 위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에 대해선 "주민의 선택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며 "윤 예비후보는 지금이라도 북구 주민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당장 경선에 임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당선 후 복당에 대해서는 "당선되면 민주당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울산=뉴시스]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가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야권단일후보 확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2024.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진보당 윤종오 예비후보가 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불어민주당·진보당·새진보연합 야권단일후보 확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시의회 제공) 2024.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무늬만 야권단일화…윤종오 "무소속 출마 철회해야"

이 의원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울산 북구의 야권단일화는 사실상 불발됐다.

윤 예비후보도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의원 무소속 출마는 민심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윤 예비후보는 "야권단일후보는 양당 지도부가 수개월 동안 협의하고 또 시민사회와 함께 논의한 결과"라며 "이미 단일화가 됐는데 또다시 경선을 요구할 이유도 필요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할 생각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어 "진보당에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 후보들이 많았지만 80여개가 넘는 지역구를 민주당에 조건없이 양보했다"며 "반면 민주당이 양보한 것은 울산 북구 지역구 한 석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한다면 당연히 당선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 의원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했다.

[울산=뉴시스] 5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공천 확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대동 예비후보. (사진=시의회 제공) 2024.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5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공천 확정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박대동 예비후보. (사진=시의회 제공) 2024.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야권단일화 갈등 지속…국민의힘 박대동은 본선행

야권단일화가 진통을 겪는 동안 국민의힘에서는 박대동 예비후보가 정치락 전 시의원과 경쟁에서 공천을 따냈다.

박 예비후보는 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재정경제부 기획예산담당관,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을 지냈다. 제19대 총선 때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북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본선행을 확정한 뒤 기자회견에서 "울산 북구를 위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고향 북구는 제가 남아서 힘써야 할 일들이 산전해 있기에 절대 질 수 없다"며 "국회의원이 되면 국가경제와 민생을 바로 세우고 당정 협조의 중추적 역할을 통해 올바른 정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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