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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고 끝 낙점 최종구 금융위원장 후보자···가계부채·구조조정 등 난제 산적

등록 2017.07.03 19: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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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7.0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신임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3일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7.07.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안호균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출범 후 두 달 가까운 기간 고심한 끝에 금융위원장 후보로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을 낙점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등 만만치 않은 난제들이 산적해 최 후보자가 추진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청와대는 3일 내각 인선을 발표하면서 "최 후보자는 경제 및 금융 분야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정책 전반에 관한 높은 이해도와 풍부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새 정부의 금융 정책을 차질없이 이행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는 또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기업·산업의 구조 조정 지원, 서민 생활 안정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금융의 기능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과제는 136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다.

금융위는 오는 8월까지 관련부처와 협의를 거쳐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차주의 현재소득 뿐만 아니라 미래소득을 반영한 신(新) 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 방안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도입 계획 등이 대책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상 가계부채를 줄이는 것 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들다는 것이 금융계 시각이다. 단기간에 과도하게 가계부채를 줄일 경우 소비가 줄면서 경제 성장세가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적절히 억제하면서 가계 소득을 늘릴 정책 조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니온다.

최 후보자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를 단기간에 해결할 뚜렷한 방안이 있다고 생각은 안 한다"며 "금융위 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부처와 비경제부처 등에서 범정부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무엇보다 부채를 잘 갚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이 유지되거나 향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 등 부실 기업과 취약 업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는 일도 차기 금융위원장에게 주어진 과제다.

최 후보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환 당국에서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을 뚝심 있게 추진한 점, 수출입은행장을 지내면서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현장에서 경험한 점 등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상시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 어떻게 좀 더 효율적 체계를 갖출수 있을지에 관해서도 고민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태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장기·소액 채무 탕감 문제 등을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문제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또 인터넷 전문은행의 조기 정착을 위한 은산분리 완화 과제,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문제 등도 풀어내야 할 숙제다.

현 정부가 금융권 성과연봉제 폐기 방침을 밝혔지만 금융 분야 구조 개혁 자체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 금융계의 주문이기도 하다.

최 후보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은 다른 정책과 달리 정부 철학에 맞추는 부분도 있지만, 정부 철학과 관계 없이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며 "더욱 생산적인 부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관가에서 최 후보자는 '뚝심의 최종구'로 불린다. 부하 직원들을 잘 다독이면서도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현안을 과감하게 돌파해 나가는 업무 스타일로 공직 사회에서 신망이 높다. 형식과 권위보다 내실을 중시하는, 격 없는 리더십도 강점으로 꼽힌다.

청와대도 이런 '덕장형 리더십'에 적지 않은 기대를 걸고 있다는 후문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고 부하들을 독려하면서 업무를 추진해 나가는 힘이 있는 상사였다"며 "조직 내에서 '의로운 분'으로 통해 따르는 직원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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