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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석유류 가격 10%↑…정부, 공공요금 인상 속도조절

등록 2018.07.03 09:5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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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소비자 물가, 9개월 연속 1%대

석유류, 2017년 4월 이후 '최고치'

신선식품, 2.0% 상승으로 '안정세'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에 시동을 걸면서 WTI 선물 가격이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 만에 70 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2.45달러) 상승한 배럴당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의 모습. 2018.06.27.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에 시동을 걸면서 WTI 선물 가격이 지난달 24일 이후 한 달 만에 70 달러를 돌파했다.   26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며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3.6%(2.45달러) 상승한 배럴당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서울 한 주유소의 모습. 2018.06.27.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김경원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1%대를 기록,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석유류 가격은 10%대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오름폭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출목적 물가 가운데 교통 분야가 가장 많이 올랐다. 정부는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 인상폭과 인상시기 조정 등으로 공공요금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1.8%)부터 1%대에 머물러 있다. 올해 들어 1월 1.0%, 2월 1.4%, 3월 1.3%, 4월 1.6%, 5월 1.5% 등의 추이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1%를 기록한 것은 2013년 11월~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의 안정세이고 신선식품지수는 상승세가 둔화됐다.

6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오르는데 그쳤다. 식품 부문이 1.3% 올랐으나 식품 이외 부문은 1.5% 상승하면서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0% 상승했다. 신선채소와 신선어개 상승률이 6.4%, 4.1%에 달했다. 반면 신선과일은 2.7% 하락했다. 지난 4월 4.7%, 5월 4.5% 상승세를 보였지만 6월 들이 상승세가 축소된 것이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경유(12.3%), 휘발유(9.9%) 등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석유류의 상승률이 10.0%로 두드러졌다. 이는 2017년 4월(11.7%) 이후 14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오름폭이 5월 6.0%에서 6월 10.0%로 한 달 새 4.0%포인트 급등세를 보였다.

다만 텔레비전(-16.4%), 세탁세제(-14.8%), 믹서(-8.1%) 등의 가격 하락세 탓에 석유류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공업제품의 가격 상승률은 1.8%로 소폭 상승세에 머물렀다.

농산물은 6.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춧가루(43.4%), 고구마(34.5%) 등의 가격 상승에 힘입어 채소류는 6.4% 상승했다. 쌀값은 34.0% 상승해 1981년 9월(35.5%) 이후 최대폭으로 올랐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했다.  [email protected]

낙지(43.1%), 오징어(15.8%) 등의 가격 상승으로 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5.0%를 기록했다. 축산물은 달걀(-42.0%), 닭고기(-12.7%) 등의 하락세로 인해 7.4% 떨어졌다. 전체 농축수산물의 상승률은 1.8%에 그쳤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품목별로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며 "농축수산물은 지난해에 비해 둔화됐다. 결국 석유 가격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전체적으로 올랐다"고 분석했다.

물가지수 산정시 차지하는 비중이 제일 높은 서비스가격은 1.6% 상승하면서 전체 물가를 0.91%포인트 높였다. 집세(0.6%)와 공공서비스(0.2%)의 상승폭은 낮았지만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6%로 집계됐다.

개인서비스 가운데 외식비는 2.7%로 전월 수준으로 유지했다. 외식외 서비스는 5월 연휴로 올랐던 여행 서비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2.4%를 기록, 전월(2.6%)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보면 교통이 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음식 및 숙박(2.7%),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1.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1.8%)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 과장은 "휘발유와 경유가 교통물가에 다 들어가 자동적으로 반영된다"며 "석유류 가격이 많이 올라가서 교통물가지수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 상승률은 1.2%로 나타났다. 전월(1.4%)보다 오름폭이 소폭 축소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향후 물가는 공공요금 인상에도 축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 가격 안정 등으로 1%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공공요금과 관련한 자구노력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하는 한편, 인상폭과 인상시기 조정을 통해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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