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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격화된 미중 무역분쟁에 韓 증시 하락세 심화될까

등록 2019.08.26 10: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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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격화는 美 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 증시 연동현상 가능성 높여

증권가,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 및 안전자산 비중 확대 투자전략 권고해

【모리스타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선거 유세지인 뉴햄프셔주 맨체스터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해 “중국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우리에겐 전혀 타격이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부와 성공을 누릴 것"이라며 "알다시피 중국은 매우 매우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2019.08.16.

【모리스타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모리스타운 공항에서 선거 유세지인 뉴햄프셔주 맨체스터로 떠나기 전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세전쟁에 대해 “중국에 큰 타격을 줬다”면서 “우리에겐 전혀 타격이 없다”라고 말했다.그는 “우리는 매우 오랫동안 부와 성공을 누릴 것"이라며 "알다시피 중국은 매우 매우 형편없다”고 주장했다. 2019.08.16.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폭탄을 주고 받는 등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됨에 따라 국내 증시 하락세가 현재보다 더욱 심화될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 미국 증시 급락으로 인한 국내 증시 동반 하락 현상이 가장 먼저 나타날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수출 애로 등으로 인해 증시 불안 현상이 가중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언제 마무리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안전자산 비중 확대 및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지난 24일 미국 주력 수출품인 원유와 대두, 자동차를 포함한 5078개 품목, 75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5~10%의 추가관세를 9월1일과 12월15일로 나눠 차례로 부과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미국 수입품 500억 달러에 대해 지난해 7월과 8월부터 25% 추가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어 600억 달러  미국 수입품에 5~10% 추가관세를 매겼다가 5월부터 이를 10~25%로 인상 조치했다.

중국의 방침에 맞서 도널드 프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9월1일 부과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관세 10%를 15%로 인상한다"며 "2500만달러 상당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25%의 기존 관세를 오는 10월1일부터 30%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솔직히 말해서 그들이 없다면 훨씬 더 잘살 것"이라면서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해마다, 수십년간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훔치는 행위는 중단될 것이고 중단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 뉴욕 증시를 비롯해 국내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대응 방침이 알려진 이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2.37%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59%, 3.0% 내렸다.

국내 증시도 미 증시와 연동돼 하락세가 뚜렷해졌다.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우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아 다시 191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도 장 초반 2%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을 기준으로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488억원, 217억원의 주식을 내다팔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는 중이다. 개인은 732억원의 주식을 사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시각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294억원, 281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은 588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단기간 봉합되지 않을 경우 하반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최악의 경우 내년까지 노딜 상황이 이어져 증시 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의 격화로 인해 글로벌 경기저점 통과시점은 늦춰지고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은 당초 예상보다 커질 전망"이라며 "기업 수익성 악화, 원화 약세 압력 확대는 코스피 PBR 지지력을 약화시키는 변수다. 코스피 밴드 하단인 1850 포인트의 지지력도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시점은 미국의 대중국 4차 관세부과와 맞물려 있다"며 "9월초, 12월 중순이 미중 무역분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 중국과 지나친 마찰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라며 "1당 체제 중국과 선거 제도가 있는 미국 간 싸움에서 선거가 임박한 미국이 중국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통념을 트럼프가 어떻게 넘어설지가 관건이다. 단기 봉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미중 대면 협상 개최 여부와 결과가 변수지만 현재 중국의 강경 협상 의지를 감안할 때 내년 미국 대선 이전까지 노딜 상태를 유지할 공산이 높아졌다"며 "내년 미 대선 이전까지 노딜 상태가 유지되면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조기에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과 관련해서는 금, 채권, 달러 등 안전자산 비중확대와 함께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불확실성 변수들이 많아진 만큼 최저점에 대한 막연한 신뢰보다 유연한 대응이 요구된다"며 "현재시점에서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9월 코스피는 1870~2000포인트선에서 박스권 형태로 움직일 수 있다"며 "코스피 업종 내에서는 통신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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