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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수출금액 9개월째 하락…물량도 동반 감소

등록 2019.09.2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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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 집적회로 수출금액 27.8% 하락

'반도체 부진' 수출금액 9개월째 하락…물량도 동반 감소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반도체 가격과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출금액지수가 '뚝' 떨어져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수출물량도 빠져 4개월째 동반 내림세를 나타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1개월째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8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104.45(2015=100)로 전년동월대비 15.6% 하락했다. 지난해 12월(-3.7%)부터 9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수출물량지수(108.98)도 5.8% 떨어져 전월(-0.6%)보다 낙폭이 커졌다.

수출금액지수가 하락한건 반도체 업황이 부진한 영향이 크다. 지난달 반도체 등 집적회로의 수출금액이 27.8% 떨어진 영향으로 전체 컴퓨터, 전자·광학기기의 수출금액은 25.1%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석탄·석유제품도 10.6% 내려갔다. 다만 자동차 등 운송장비 수출금액은 0.5% 올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수출물량은 액정표시장치(LCD) 등 평판디스플레이 수출 부진으로 컴퓨터, 전자·광학기기에서 5.1% 하락했고, 기계·장비(-11.0%), 섬유·가죽제품(-9.4%) 등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반도체 등 집적회로의 수출물량은 27.1% 늘었다. 운송장비 수출물량도 1.2% 증가했으나 자동차 업종의 조업일수 감소로 증가 폭은 전월(15.8%)보다 축소됐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금액지수도 4.7% 내려가 지난 5월(-2.9%)부터 넉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원유 등 광산품금액이 4.9% 빠졌고, 석탄 및 석유제품 금액도 11.2%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5% 올라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중 기계·장비 수입물량은 9.8% 감소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영향보다는 국내 설비투자 부진의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0.62로 전년동월대비 4.6% 하락했다. 지난 2017년 12월(-3.5%)부터 21개월째 하락세다. 수입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떨어졌다는 것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줄었다는 의미로 교역조건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과 순상품교역조건이 모두 하락한 탓에 전년동월대비 1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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