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2년반만에 1000원대…1097원 마감(종합)
3.8원 내린 1097.0원 마감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100.8원)보다 0.7원 내린 1100.1원에 개장한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장 중 1100원이 무너진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0.12.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약 2년 반 만에 처음으로 1100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분위기, 달러화 약세 흐름에 영향을 받아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00.8원)보다 3.8원 내린 109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 2018년 6월15일(1097.7원)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이다. 지난달 2일 종가 기준 1133.0원 나타낸 뒤 한 달 새 36원 빠진 것이다.
당분간 원화 강세…다음 지지선 1080원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가능성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점도 위험선호 심리를 지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다. 영국에 이어 미국, 유럽에서도 코로나19 백신 허가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개선 등에 힘입어 국내 경제지표가 상대적으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파른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다른 통화 대비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만큼 이런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고 있고 적극적으로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음 지지선은 1080~1090원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위험선호 심리와 약달러 흐름 속에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다음 지지선은 2018년 상반기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080원이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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