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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왜 시원하게 못 오르나

등록 2021.11.03 07:00:00수정 2021.11.03 07: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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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외인 매수 전환에 올랐지만 박스권

美증시 또 최고치…러셀2000도 고점 근접

전문가들 "국내증시, 반도체 자동차 등에 의존...이머징 마켓 자금 이탈"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49.08)보다 23.59포인트(0.77%) 내린 3025.49에 장을 닫은 27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1.76)보다 2.81포인트(0.28%) 내린 1008.9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7.6원)보다 2.4원 오른 1170.0원에 마감했다. 2021.10.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049.08)보다 23.59포인트(0.77%) 내린 3025.49에 장을 닫은 27일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1011.76)보다 2.81포인트(0.28%) 내린 1008.95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67.6원)보다 2.4원 오른 1170.0원에 마감했다. 2021.10.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증시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앞두고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질주하는 반면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 유입에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 같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배경과 테이퍼링 이후에 주목된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978.94)보다 34.55포인트(1.16%) 오른 3013.49에 장을 마쳤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8일 3009.55에 마감한 뒤 이틀 연속 3000선을 밑돌았지만, 2거래일 만에 다시 3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의 매도세에도 특히 외인이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3000선을 밑돌던 2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꾸준히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증시는 훈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 뉴욕 증시는 지난 1일(현지 시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지난달 2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소형지수 '러셀2000'도 2.6% 상승하며 연중 고점에 근접했다. 올들어 주요 지수와 디커플링이 심화하며 지난 9개월 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지만 이마저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78.68)보다 2.48포인트(0.08%) 내린 3276.20에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를 온라인으로 살펴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8.49)보다 0.22포인트(0.02%) 내린 998.27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14.8원 오른 1132.0원에 출발했다. 2021.06.17. kyungwoon59@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수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278.68)보다 2.48포인트(0.08%) 내린 3276.20에 출발한 17일 오전 서울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를 온라인으로 살펴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98.49)보다 0.22포인트(0.02%) 내린 998.27에 출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17.2원)보다 14.8원 오른 1132.0원에 출발했다. 2021.06.17. [email protected]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테이퍼링 도입과 금리인상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뉴욕증시를 비롯 국제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FOMC는 2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외신들은 테이퍼링 도입에 대해 거의 확실시 하는 분위기다.

앞서 예상됐던 것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되면서 시장에 충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지만 그와 달리 미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기업 호실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행과 함께 유동성 모멘텀 둔화와 정책지원 중단은 혁신기업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향후 성장동력에 따른 증시 재편 흐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지난 2014년 테이퍼링 시행 때와 달리 증시 내 차별화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 절반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고 이중 82%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한 테슬라 주가는 당일 8.49% 급등하기도 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주식시장에 기업실적 긍정론이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등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진정시킨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급난과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악재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가소하는 모습이다. 공급난 충격에도 미국 내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라며 "기업들의 호실적도 타난한 수요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1.7.16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1.7.16


질주하는 미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탈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배경은 무엇일까. 투자전문가들은 업종 비중 차이에서 비롯된 내성과 DM(선진시장)과 EM(이머징마켓) 차이에서 찾았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피크아웃과 공급망 훼손 등 동일한 변수를 안고 있지만 업종 비중 차이에서 비롯된 내성도 한 몫 했다"며 "공급망 차질업종인 시크리컬이나 IT, 자동차 등 비중이 미국 S&P는 28.8%, 코스피는 58.9%로 차이가 있다. 기대인플레와 공급망 등 글로벌 변수와 내성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봤다.

신 연구원은 "지난 2주 연속 주식형 펀드 위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DM은 북미 중심으로 유입이 확대되는 반면 EM지역은 채권의 경우 가파르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자금 유입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FOMC가 진행되며 이런 모습이 더욱 확대될 것 같다. 서비스 업종 중심의 회복구도에서 EM 열위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국내 증시도 공급난 우려가 다소 해소되며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부 업종의 매물이 나오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연구원은 "공급난 여파에도 국내 주요 품목들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산업에 제한적 영향만 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공급난 해소가 현실화하는 것은 내년으로 넘어가야 하겠지만 우려가 정점을 지나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증시는 FOMC경계 심리에도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지속되고 테슬라 강세에 국내 자동차와 2차전기 관련 업종들이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다만 최근 연이어 급등세를 보인 일부 신기술 관련 테마업종에서 단기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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