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떨어진 매물도"…안양 동안구 '입주폭탄'에 집값 '뚝'
등록 2022.01.11 06:00:00
GTX·정비사업 등 개발호재로 지난해 아파트값 30% 급등
신규 입주 물량 '5000가구' 공급…집값, 2주 연속 '하락세'
"수요 억제 대책 한계"…집값 안정, 적정한 공급이 '필요'

인덕원역 주변 전경.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기존 거래 가격보다 수억원 낮은 급매물이 나오는데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요."
지난 10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신축 아파트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호가를 낮춘 매물들이 쌓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매수 대기자들이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면서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며 "대선이 끝날 때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집값 급등을 주도했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정비사업 등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집값이 급등한 안양시 동안구의 집값 하락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 정부의 금융 규제가 겹치면서 과열된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기존 호가 대비 1~2억원 가까이 하락한 매물이 늘어나고 있다.
안양시 동안구 집값이 2주 연속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째 주(3일 기준)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0.02% 하락했다. 안양시 동안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20일 0.04% 상승한 뒤 27일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뉴시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1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다. 전주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에선 강북(-0.02%→-0.01%)·도봉(-0.01%→-0.01%)·은평구(-0.02%→-0.01%)가 내림세를 지속했고, 경기에서는 하남시(0.00%→-0.07%)와 의정부(0.04%→-0.02%)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2/01/06/NISI20220106_0000908328_web.jpg?rnd=20220106151623)
[서울=뉴시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2년 1월 첫째 주(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상승했다. 전주보다 0.02%포인트 낮은 수치다. 서울에선 강북(-0.02%→-0.01%)·도봉(-0.01%→-0.01%)·은평구(-0.02%→-0.01%)가 내림세를 지속했고, 경기에서는 하남시(0.00%→-0.07%)와 의정부(0.04%→-0.02%)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실거래가가 하락 단지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3일 12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동안구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3일 9억원에 거래됐다. 약 4개월 만에 3억 넘게 하락했다. 또 지난해 8월 20일 10억2500만원에 거래된 '인덕원대림2차(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2월 10일 9억원에 손바꿈됐다.
지난해 30% 가까이 급등했던 안양시 동안구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한 것은 단기간 입주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00가구 이상 대단지들이 쏟아졌다. 지난해 11월 1199가구 규모의 '평촌래미안푸르지오'와 304가구 규모의 '한양수자인평촌리버뷰'가 각각 입주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평촌두산위브리버뷰(855가구)'가, 올해 1월에는 '평촌자이아이파크(2637가구)'가 입주를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안양시 동안구에 2달 동안 약 5000가구에 달하는 입주 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다른 지역보다 빠르게 하락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대선 등 여러 변수들로 매수세가 위축된 상황에서, 단기간 내 입주물량이 급등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의 수요 억제 대책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택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올해부터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도입되는 등 금융당국의 돈줄 옥죄기가 한층 강화되면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집값 안정화를 위해 주택 수요가 있는 곳에 적정한 주택 공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GTX와 각종 정비사업 등 개발호재로 실수요는 물론, 투자 수요까지 몰리면서 집값이 급등했던 안양시 동안구에 단기간에 5000가구에 달하는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는 수요 억제 대책이 아닌 주택 수요가 있는 지역에 적정한 공급을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신규 입주 물량 증가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DSR 규제 등이 겹치면서 당분간 하락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하락폭이 얼마나 될지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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