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중흥그룹, 중흥토건 지주사 체제로 '승계작업'…대우건설 시너지 순항

등록 2024.01.25 06:00:00수정 2024.01.25 08:07: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건설사 이슈 점검]

[서울=뉴시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대우건설 제공)

[서울=뉴시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사진=대우건설 제공)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역 건설사라는 한계를 딛고 대기업집단 20위로 성장한 중흥그룹이 2세 승계로의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해 나가고 있다.

중흥그룹은 '새우가 고래를 삼킨다'는 시선에도 대우건설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자 분투 중이다. 계열사를
동원한 소위 벌떼입찰로 공공택지 낙찰 의심도 있지만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는 만큼 새 사업 모델 찾기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2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지정됐기 때문에 지분 관계를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정리 과정에서 창업주인 정창선(82) 회장에서 정원주(56) 부회장(대우건설 회장)으로의 승계를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은 크게 정 회장이 최대주주인 중흥건설과 정 부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중흥토건으로 이원화 돼 있는데, 중흥토건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중흥건설 계열사들은 중흥건설에 완전히 종속되는 형태를 만든 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관계를 정리해 지배구조를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가 된 대우건설도 중흥토건이 40.6%, 중흥건설이 10.15%의 지분을 확보해  인수가 이뤄졌다.

중흥토건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정 부회장의 지배력도 강화된다. 정 부회장은 2019년 헤럴드 회장, 지난 6월 대우건설 회장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그룹의 얼굴 역할을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에서 특히 해외 사업 영업맨을 자처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등 북미,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10여개 국가를 직접 방문해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 해외시장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해외에 답이 있고 해외에서 희로애락을 같이 하고 싶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장남인 정정길(26)씨는 대우건설에서 일하고 있다. 2021년 중흥건설에 대리로 입사한 정씨는 2022년 대우건설에 부장으로 입사해 지난해 11월 단행된 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하면서 최연소 임원 타이틀을 달았다. 정 상무는 북미해외사업 영업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투트랙으로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대우건설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중흥은 기존대로 택지를 사들여 주택을 공급하는 방식의 사업을 지속할 것이란 설명이다.

중흥그룹이 지금까지 사세를 키운데에는 해외, 정부발주 SOC사업보다는 순천, 세종, 평택등에서 대규모 주택개발사업의
성공이 결정적 요인이었다.

또 호남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서울 및 수도권에서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특히 서울 도시정비사업은 중흥이 성장한 방식인 택지입찰을 통한 주택공급과는 다르게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가 주요하게 작용하는 분야다.

중흥은 서울에서 부지런히 깃발을 꽂아 나가는 중이다. 영등포 양평동에서 '영등포 중흥S-클래스'가 2021년 준공됐고, 강동구 천호동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가 올 하반기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구로구 길훈아파트 재건축, 관악구 봉천2구역 재개발 등 사업도 따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