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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부동산 시장①]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살아날까

등록 2017.01.28 05:50:00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8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잠실진주,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 1단지 등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강남권 주요 아파트 단지들에 대한 심의가 이뤄진다. 사진은 반포주공 1단지 모습. 2017.01.18.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민기 기자 = 긴 침체기에 빠진 부동산 시장이 설 연휴 이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다시금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잇따라 서울시 재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조금씩 호가가 오르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 4구 매매가는 일부 재건축 단지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11·3대책으로 인한 하락세가 진정되며 12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부동산114도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가격(20일 기준)이 전주보다 0.10% 올랐다고 밝혔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 주간 변동률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10월21일(0.10%) 이후 석 달 만이다.

 이처럼 강남 아파트 매매가가 다소 오른 것은 지난 18일 열린 서울시 제2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서초구 반포 현대, 송파구 잠실 진주와 미성, 크로바아파트 등의 정비 계획안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와 신반포3차, 경남아파트 등의 정비 계획 변경안은 보류됐으나 서울시가 다음 달 소위원회에서 경미한 설계 변경 후 통과시킬 방침이라 사실상 통과와 마찬가지다.

 이처럼 정비 계획안이 통과하면서 시장에선 벌써 호가가 최고 5000만원가량 오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설 이후 분양에 나서는 재건축 단지의 성패에 따라 주택 시장 향방이 갈릴 수 있다"며 "지난해에도 3월 강남 개포주공2단지 분양 성공 이후 주택 시장 분위기가 전환하며 재건축 단지들이 반등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실제 반포 주공1단지 전용 84.62m²는 호가가 종전 24억원에서 심의 통과 후 2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개포 주공1단지 36㎡의 경우 지난해 말 8억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7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박상언 유앤알 컨설팅 대표는 "올해 안에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받을 예정인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투자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면서 "내년에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를 적용받지 않아 실수요로도 구매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강동구 고덕주공 아파트 단지들도 재건축 준비로 들썩이고 있다.

 고덕주공7단지는 설 연휴가 지나면 철거가 마무리된다. 전용 59~122㎡ 지하 4층~지상 29층 20개 동 총 1859가구로 이중 일반 분양은 800여 세대로 4월쯤 분양한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재건축을 앞둔 잠실 5단지 주공아파트 등 서울시내 아파트가 내려다보이고 있다. 2016.09.05.  chocrystal@newsis.com

 고덕주공6단지도 다음 달 25일 관리처분총회를 개최하고 고덕5단지는 하반기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분위기가 갑자기 냉각됐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전화로 시세나 분위기를 물어보는 사람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강남 재건축 조합들이 태도를 바꾸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자 분위기가 반전하고 있다. 그동안 '50층' 미련 때문에 서울시의 35층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이 코앞에 닥치자 하나둘 서울시 안을 받아들인 것이다.

 50층 재건축 이슈에 발목이 잡혀 있는 잠실5단지도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그림이 나올 전망이다. 다음 달 1일 예정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도 또다시 통과하지 못한다면 35층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잠실5단지는 지난주 저가 매물이 팔리며 1000만원가량 시세가 올랐다.

 압구정 재건축 단지에서는 단독으로 35층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단지도 나왔다. 최근 압구정 미성1차 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는 50층 이상 재건축을 고수하는 미성2차와 분리해 재건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설 연휴 이후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를 피해 가는 단지와 적용받는 단지 사이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새 정부의 결정에 따라 부동산 시장 방향이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반적인 주택 시장은 여전히 첩첩산중에 놓여 있어 강남이라고 하더라도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 미국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금리 상승, 정부의 주택 시장 규제 등 악재가 여전한 탓이다. 

 박상언 대표는 "한국은 가계 부채와 정국 불안 등으로 상당 기간 기준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시중 은행 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면서 "설 이후에도 전반적인 주택 시장은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 입장에서도 악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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