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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헬리오시티 84㎡ 다시 '20억'…낙폭 대부분 회복

등록 2023.06.28 06:00:00수정 2023.06.28 07: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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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억 최고가 기록한 뒤 15.9억까지 떨어져

20억 국토부 실거래가 등재…낙폭 대부분 회복

역전세에 또 급매물 출회?…가능성 낮을 듯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18.07.29.  taehoonlim@newsis.com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서울 송파 헬리오시티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18.07.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급매 세일이 많았던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 상당수가 전고점을 찾아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락동 헬리오시티, 잠실동 엘스 등에서 지난해 연말, 올해 연초 대비 수 억 오른 거래가 속속 체결 중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가 지난 10일 20억원(15층)에 거래됐다. 헬리오시티는 만 세대가 넘는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서울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주목도가 높은 곳이다. 올 들어 189채나 손바뀜이 이뤄지면서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아파트(공공매입 제외)이기도 하다.

지난해 하반기 같은 면적이 15억9000만원에도 팔리며 부동산 가격 하락의 선방에 섰고, 이 단지의 집값이 더 떨어질지에 따라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미분양 여부가 결정될 것이란 얘기가 나올 만큼 대중들의 관심이 컸다.

하락장은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약 반 년 만에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다시 헬리오시티가 상승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3월부터 19억대에서 거래가 몇 건이나 이뤄지다가 얼마 전부터는 20억원 거래가 성사됐다는 소문이 부동산 업계에 돌았는데, 최근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오른 것이다.

이 단지 국민평형의 최고가는 2021년 10월 기록한 23억8000만원이고, 하락세가 나타나기 전 대체로 22억원 선에서 매매가 이뤄졌었다. 20억원의 실거래가 밝혀지면서 낙폭은 상당 부분 회복한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역전세난으로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이 부족해 매물이 다시 쏟아지면서 2차 세일이 시작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최근 전셋값도 다시 오르는 추세에, 정부가 보증금 반환 목적으로 임대인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할 예정이라 위험도가 많이 낮아지기는 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2% 오르며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송파구는 저가매물 소진과 신규 상승계약의 영향으로 0.25%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달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의 신규계약은 9억원대 중반~10억원 선에서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말 8억원대 초중반이던 것과 비교하면 1억5000만원 가량 올랐고, 2021년 12억원대와 견주면 약 2억원 낮다.

증권가에서 역전세로 인해 급매물이 출회될 위험은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 '건설:역전세에 대한 소고'에서 임대차3법상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가 시행되면서 한 가지 물건에 두 개의 가격이 만들어지는 일물이가(一物二價) 현상이 발생한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강 연구원은 "전월세상한제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거래와 시세를 반영한 거래가 혼재돼 향후 1년간 도래하는 모든 전세 만기 중 다수는 역전세를 피해간다"며 "2021년 하반기에서 지난해 1분기까지 급등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한 채 계약한 임대차 계약 사례가 이에 해당한다"고 했다.

전셋값 급상승 시기에 보증부 월세 거래가 증가했다는 점도 급매물 출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일시에 받은 보증금 증가분이 없었다면 시세가 하락할 때 임대인이 월세를 포기하거나 낮추는 방법으로 계약할 수 있어 역전세로 인한 보증금 반환 부담은 작아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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