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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도 펀드가 뜬다…투자모델로 '메가펀드' 부상

등록 2017.03.09 16:46:04

15조원 규모 '메가펀드' 연평균 수익률 11.4% 예상
복지부, 1500억원 규모 '글로벌헬스케어펀드' 조성

 【서울=뉴시스】류난영 기자 = 고위험, 고수익 구조를 지닌 신약개발 사업의 새로운 투자 모델로 '메가펀드'가 부상하고 있다.

 성공률이 매우 낮은 신약개발 사업에 투자하려면 '메가펀드'와 같은 대규모 투자가 오히려 효율적이라는 금융공학 이론이 제약·바이오 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9일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MIT) 금융공학연구소 측이 항암제 개발을 위해 5~15조원 규모의 메가펀드를 구성하기로 하면서 '메가펀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MIT는 금융공학연구소 내에 '의료금융 이니셔티브'를 설립했다. MIT는 올해 하반기 안에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메가펀드'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세계 바이오클러스터 1위 자리를 미국에 내준 영국 런던시는 2015년 100억파운드(약 14조원) 규모의 메가펀드 조성을 선언했다.

 국내에서도 이와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제약·바이오 등 보건의료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바이오·헬스 관련 펀드인 '글로벌헬스케어펀드'를 조성했다. 

 이 펀드는 총 1500억원 규모로 향후 8년간 운영된다. 복지부가 모태펀드에 출자한 300억원을 토대로 운용사인 KB인베스트먼트와 솔리더스인베스트먼트가 각각 500억원, 300억원을 출자하고 기타 기관들로부터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올해에는 투자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이를 통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동력을 찾기에는 규모면에서 역부족이다.

 이처럼 글로벌 메가펀드 조성 움직임이 활발한 것은 메가펀드가 신약개발 리스크를 낮추고 안정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공학적 방법을 활용해 신약개발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획기적인 항암제 하나만 갖고 있어도 10년간 매년 20억달러(약 2조2000억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 문제는 이를 개발하는 시간과 비용이다.
 
 제약산업에는 R&D 투자 비효율성을 나타내는 이룸의 법칙이 존재한다. 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과 정 반대의 개념이다.

 신약개발은 단계가 진행될수록 신약개발의 성공률은 낮아지고 비용은 늘어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미국제약협회(PhRMA)에 따르면 신약 개발에는 평균 10∼15년이 걸리고 개발비도 평균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또 약 1만개의 후보물질 중 1개의 확률로 신약이 개발되는 것으로 추정돼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 반면 성공률은 5%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높은 위험성 탓에 신약개발 R&D 투자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제약기업이 메가펀드를 통해 대규모 재원을 확보하면 위험도가 높은 신약개발 연구개발에 분산 투자, 혁신 신약개발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메가펀드를 활용하면 동시에 150개의 혁신 신약 개발에 초기 단계부터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95%가 실패해도 나머지 5%의 성공으로 만회하는 게 가능하다는 것이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5조원 규모 펀드의 경우 총 200개 연구사업(임상 전 100개, 임상 1상 100개)에 나눠 투자해 연평균 수익률이 약 8.9%로 예상된다. 손실이 날 확률은 20%, 5∼15% 수익률은 68%, 15%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확률은 35%로 분석됐다.

 15조원 규모 펀드의 경우 연평균 수익률은 약 11.4%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으로 조달된 메가펀드를 통해 과학에 대한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투자자금을 운용하는 보수적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위험도가 높은 신약개발 연구개발에 분산 투자 해 혁신적 신약개발 확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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