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발레리노 간토지 "유니버설발레단 입단 기적이자 행운"

【서울=뉴시스】간토지 오콤비얌바, 몽골 출신 발레 '돈키호테' 주역 . 2017.03.19.(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쉴 새 없이 움직였던 그는 특히 힙합, K팝 등 춤에 소질을 보였다. 젊은 시절 무용수를 꿈 꿨던 그의 아버지는 10세 때 간토지 오콤비얀바를 대신 발레학교에 입학시켰다. 이후 그는 일취월장했다.
최근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내 자신을 스스로 계속 느낄 수 있어 춤을 끊임없이 췄고 그래서 즐거웠다"며 "너무 연습을 해서 주변에서 만류했을 정도"라고 웃었다.
지난달 4일 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에 입단한 솔리스트 간토지 오콤비얀바가 스타덤을 예고하고 있다.
이 발레단이 오는 4월 5~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하는 올해 첫 정기공연인 클래식 발레 '돈키호테'에서 바질 역(5일 공연)을 맡았다.
지난달 12월 이원국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으로 국내 전막 발레 첫 무대를 밟았지만, 주요 발레단 정기 공연의 주역은 이번이 처음이라 발레계 안팎으로 기대를 모은다.

【서울=뉴시스】간토지 오콤비얌바, 몽골 출신 발레 '돈키호테' 주역 . 2017.03.19.(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당시 허리 부상으로 제대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원국 선생님이 잘 봐주셔서 좋은 기회를 얻게 됐습니다."
간토지 오콤비얀바는 발레 역사가 약 50년이 된 몽골에서 유명한 무용수다. 10년 간 몽골 국립 오페라 발레단에 몸담으면서 수석무용수를 지냈다.
하지만 더 넓은 무대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었던 그는 해외 진출을 꿈 꿨다. 국제적으로 통할만한 기량도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그가 발레단을 떠난다고 했을 때 관계자들이 아쉬워하면서도 앞길을 축복해준 이유다.
미국, 일본, 독일 등지도 고려 대상이었다. 한국 발레계에 대해서도 일찌감치 호감을 품었다. 과거 미국 잭슨콩쿠르 등에서 만난 김기민(마린스키발레단 수석무용수)처럼 기량이 뛰어난 한국 무용수들을 보면서 본인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고, 한국 생활도 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간토지 오콤비얌바, 몽골 출신 발레 '돈키호테' 주역 . 2017.03.19.(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유니버설발레단에 오디션을 통해 입단한 것에 대해서는 "기적이자 행운"이라고 흡족해했다. "무엇보다 발레단과 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들었어요." 외국인 단원이 발레단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도 특기할 만했다.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어울릴 수 있으니 참 좋습니다."
'돈키호테'는 이미 몽골에 있을 때부터 여러 번 접한 작품이다. "천재적인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가 뛰어난 작품이에요. 워낙 훌륭한 작품이지만, 저만의 개성이 담긴 바질을 보여주고 싶어요."
말끔한 외모와 몸의 유연함이 장점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주역 데뷔 무대부터 이 발레단의 간판인 수석무용수 황혜민과 파트너를 이룬다. "혜민 씨는 한국 발레계의 상징이잖아요. 함께 할 수 있을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영광"이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황혜민은 "간토지는 10년 간 몽골에서 수석무용수로 많은 레퍼토리를 섭렵했고, 습득능력도 빠르고 신사적이라 호흡을 맞추는 즐거움이 있다"며 "특히 테크닉이 많은 돈키호테에 딱 맞는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간토지 오콤비얌바, 몽골 출신 발레 '돈키호테' 주역 . 2017.03.19.(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email protected]
이미 2~3년 전부터 와이즈 발레단 등 몽골 출신 무용수들이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다. 몽골 국립 오페라 발레단에서 군무로 활약한 이들로, 간토지 오콤비얀바의 후배들이다.
간토지 오콤비얀바가 유니버설발레단 작품에 주역으로 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선배가 와서 든든하다고 입을 모았다는 후문이다. 주역 데뷔 당일에는 이들은 물론 고려대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간토지 오콤비얀바 친구 등 몽골인들이 상당수 객석을 채운다.
"친구들, 후배들이 보러 와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 관객들 앞에서 선다는 것이 떨려요. 몽골을 대표하는 무용수라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임할 겁니다. 누구나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어 하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수석무용수가 되는 건 물론 최고의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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