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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발레스타 김세연·최영규 "고국서 첫 호흡···지젤로 만나요"

등록 2017.09.15 09: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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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주연을 맡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남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2017.09.1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주연을 맡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남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email protected]

15~16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나란히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고 스타 무용수들인 김세연(38·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과 최영규(27·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가 고국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와이즈발레단과 공동 제작으로 15~16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선보이는 낭만 발레 '지젤'에 출연한다.

사랑에 빠진 순박하고 발랄한 시골 소녀 '지젤'이 애인 '알브레히트'의 배신 앞에서 오열하며 광란으로 치닫지만, 죽은 영혼이 돼 애인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지키는 이야기다.

공연 개막 전날인 14일 오후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김세연과 최영규는 "처음 호흡을 맞추는 무대를 한국 관객들과 함께 하게 돼 것이 설렌다"고 입을 모았다.
 
김세연은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해 보스턴발레단, 취리히발레단, 네덜란드국립발레단을 거쳐 스페인국립무용단으로 이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와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2017.09.1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와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email protected]

이번에 1막과 2막이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지젤'에서 심리적 변화가 압권인 타이틀롤을 연기한다. 고등학교 때부터 이 배역을 맡아왔고, 그녀의 선생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은 만큼 완숙한 지젤이 기대된다.

클래식 발레의 대명사인 만큼 무용수의 기량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2013년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고국 팬들 앞에 선보이는 4년 만의 전막 무대이기도한 김세연은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최상의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머물고 있는 김세연은 이번 '지젤'에서 완벽한 호흡을 위해 네덜란드에 사는 최영규를 찾아가기도 했다. 다른 시기에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몸 담기도 한 두 사람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건 국내외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그녀는 "제가 몸담고 있던 곳에서 소중한 무용수로 성장했다"면서 "연습을 하면서 느꼈는데 굉장히 어른스럽고 의지가 강한 친구라 나이가 어리지만 제가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저 스스로도 우리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떠할 지 기대가 됩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보기 힘든 현지 진풍경도 전했다. 최영규와 절친한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5)이 네덜란드에 와서 그와 함께 발레 클래스를 진행한 것이다.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 대표 두 발레리노들의 만남이다. "영규 씨와 기민 씨가 함께 서 모습이 참 신선했어요. 두 친구를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기도 했죠.“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2017.09.1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스페인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 김세연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email protected]

김기민과 함께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대표적인 한국 무용수인 최영규는 2011년 네덜란드국립발레단 군무진으로 입단 후 채 5년도 되지 않아 동양인 첫 수석 발레리노로 승급했다.

이번 '지젤'에서 알브레히트를 연기하는 그는 이날 한국에 도착하기 직전인 12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국립발레단 갈라 공연에서 이 발레단이 해마다 한명에게만 수여하는 '알렉산드라 라디우스' 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올해로 29회 째를 맞는 이 상은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 발레리나였던 알렉산드라 라디우스가 만들었다. 현지에서 권위를 자랑한다. 최영규는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이 상을 받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지영이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서 활약하던 2007년 이 상을 거머쥔 바 있다.


지난해 말 유니버설발레단(UBC)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호두 왕자'로 한국 팬들과 만났던 최영규는 대선배인 김세연 앞에서 깍듯했다. 열한살 차이인데 "선생님"이라고 할 정도다. 김세연은 "그냥 누나라고 해"라며 싱긋 웃었다. 최영규는 "항상 자기 관리가 철저한 부분이 대단한 무용수로 느껴진다"고 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스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남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2017.09.14.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발레 ‘지젤’ 간담회에서 주연을 맡은 스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낭만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명작발레 ‘지젤’은 달빛이 비추는 숲속에서 펼쳐지는 신비로운 군무와 남녀 주인공 사이에 오가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으며.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공연된다. [email protected]

사실 30대 후반의 나이대는 톱 무용수라고 해도 고민의 시기다. 보통 무용수의 전성기가 30대 초중반임을 감안하면, 표현력은 원숙해지만 몸이 점차 노쇠해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전히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유니버설발레단의 수석무용수 황혜민(39)과 상임객원수석인 엄재용(38) 부부가 11월 '오네긴'을 끝으로 은퇴를 하겠다고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황혜민과 절친한 김세연은 "은퇴 발표는 무용수로서 한번 죽는 느낌"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언니도 고민을 정말 많이 했어요. 안에는 정말 굉장히 많은 감정들이 들었을 겁니다. 은퇴 발표 이후 언니랑 통화를 하는데 '언니 여전히 잘하잖아요'라고 했더니 '출 수 있는 만큼 춘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세연도 2011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을 나왔을 당시 진지하게 은퇴를 고민했었다고 털어놓았다. "만약 그때 그만 뒀으면 지금보다 더 쉬웠을 거 같아요. 지금은 언제 은퇴하겠다고 정해놓지는 못하겠어요. 우선 현재에 충실해야죠."

【서울=뉴시스】 김세연 & 최영규, '지젤' 리허설 중. 2017.09.15. (사진 = 마포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세연 & 최영규, '지젤' 리허설 중. 2017.09.15. (사진 = 마포아트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해외에서 기량을 인정받으며 대활약 중인 김세연과 최영규는 한국의 수많은 후배들의 롤모델이 됐다. 한국은 무용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프로 발레단이 적은 것이 현실이다. 두 사람은 "한국 무용수들의 기량은 세계 최고"라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나름의 방식대로 더 노력을 해야죠"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번 '지젤' 공연을 위해 베를린슈타츠발레단 수석무용수 겸 지도위원인 나디아 사이다코바가 재안무를 맡는다. 또 와이즈발레단 주역무용수 이현정과 빌구데 아리옹볼드가 지젤과 알브레히트 역으로 김세연, 최영규와 함께 번갈아 무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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