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시인 기형도 30주기, 범문화계가 대대적으로 기린다

등록 2019.02.28 07:03: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형도

기형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거리의 상상력은 고통이었고/ 나는 그 고통을 사랑하였다'('입 속의 검은 잎' 중)

시인 기형도(1960~1989) 30주기를 기념, 고인의 문학과 삶을 복원하는 행사가 펼쳐진다.

문학과지성사는 시전집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와 헌정시집 '어느 푸른 저녁'을 다음달에 낸다.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는 그의 첫 시집이자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1989)에 실린 시들과 미발표시 97편을 묶었다. '거리의 상상력'을 주제로 목차를 새롭게 구성했다. 180쪽, 1만3000원

'어느 푸른 저녁'은 '입 속의 검은 잎'(2019년 2월 현재 통쇄 86쇄, 30만부 돌파) 발간 30주년을 기념한 시집이다.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인이 쓴 88편의 시를 엮었다. 시인 강성은·곽은영·구현우·권민경·김승일·김현·남지은·문보영·박상수·박성준·박세미·박소란·박연준·박희수·서윤후·서효인·성동혁·임경섭·장수진·정영 등이 참여했다. 204쪽, 1만5000원

이광호 문학평론가는 "30년이라는 긴 세월은 기형도라는 이름을 잊게 만들기보다는 더 풍요롭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어떤 문학, 어떤 이름들은 망각을 향해가는 시간의 힘을 거슬러가는 기이한 힘이 있다. 그 힘을 만든 것은 기형도 시 내부의 뜨거운 생명력이며, 기형도라는 이름과 함께 30년을 보냈던 익명의 독자들이다. 30년 동안 새로운 독자들이 나타나 기형도 시를 새로 읽었고 다시 읽었다. 기형도의 시는 잊히기는 커녕 끊임없이 다시 태어났다."
'어느 푸른 저녁'

'어느 푸른 저녁'

기형도의 시 '전문가'(專門家)를 모티프로 삼은 32쪽짜리 작은 그림책도 3월에 나온다. '전문가 Ein Experte'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김유가 그렸다. 종이 판화, 에칭, 수채화, 콜라주, 스텐실, 스탬핑 등의 다양한 미술 기법들을 혼합하고, 기형도의 시 세계를 새롭게 해석했다. 32쪽, 비매품

3월7일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 지하1층 다리소극장에서는 '기형도 30주기 낭독의 밤-어느 푸른 저녁'이 열린다. 문학·연극·영화·음악 등 각계에서 활동하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기형도의 시를 이야기하고 헌정시를 낭독한다. 독회극과 노래도 선보인다.

 한편 기형도는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 '안개'가 당선돼 등단했다. '빈집' '안개' '정거장에서의 충고' 등을 발표했다. 1989년 3월7일 서울 종로의 영화관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고시집 '입 속의 검은 잎'은 한국 현대시가 일궈낸 큰 성취로 평가된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