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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투사회보 제작 전용호 작가 '오리발 참전기' 소설집 출간

등록 2019.12.16 12: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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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5월의 참혹함, 이후 삶까지 묘사된 역사소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문학들 출판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투사회보를 제작하며 투옥됐던 전용호 작가가 첫 창작 소설집 '오리발 참전기'를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문학들 출판사 제공). 2019.12.16.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문학들 출판사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투사회보를 제작하며 투옥됐던 전용호 작가가 첫 창작 소설집 '오리발 참전기'를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문학들 출판사 제공). 2019.12.16.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투사회보를 제작했으며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극 제작에 참여했던 전용호 작가가 5·18을 다룬 첫 창작 소설집 '오리발 참전기'를 출간했다.

문학들 출판사는 5·18을 기록한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동 저자인 전용호 작가가 소설집 '오리발 참전기'를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작품은 5·18의 역사와 이후 시민들의 일상 생활 모습이 '오리발 참전기' '물안개' '어느 오후' '산새도 오리나무' '비빔밥' '밤의 세계' '사이렌 소리' '마지막 새벽'으로 묘사돼 있다.

이 중 '오리발 참전기'는 전남 보성 회촌면 바닷가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로 군부대 내에서도 차별을 받았던 장교를 화자로 내세워 10·26 이후 신군부의 쿠데타, 5·18 당시까지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다.

또 전 작가의 등단작인 '물안개'에는 1980년대의 시국상황 속에서 전개됐던 군과 공안기간의 민간인 사찰 등을 모티브로 가족의 안위를 염려하며 교직에서 한평생을 몸담아 온 부친과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여동생 영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이렌 소리'는 5·18 당시 시민군으로 참여했다가 투옥된 뒤 20여년만에 재회한 두 인물이 자신을 괴롭히고 고문을 일삼았던 군인이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사실을 알고 복수하려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새벽'은 5·18의 마지막 항쟁인 전남도청의 마지막 밤을 그리고 있는 중편소설이다.

전 작가는 대학생 최진우를 통해 시민군의 홍보본부에서 '투사회보'를 제작하고, 차량홍보와 대자보 작업 등을 수행했던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켰다.

이어 '산새도 오리나무'는 대학 시절 연극반으로 활동했던 동창들이 시간이 지난 후 재회해 서늘하고 고독하게 축소된 일상의 피로를 확인하게 하는 후일담 소설이며 '밤의 세계'는 파트타임 간호사로 출퇴근을 하는 아내에 의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실직 상태의 남성을 그리고 있다. 

문학들 관계자는 "항쟁의 기억을 소설화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오리발 참전기에 수록된 소설들은 5·18의 역사와 경험했던 자들의 이후 삶까지 묘사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용호 작가는 1957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1978년 전남대 재학 시절 들불야학 강학으로 활동했다.

5·18 당시에는 투쟁위원회 홍보팀으로 들불야학 학생들과 함께 '투사회보'를 제작·배포하다 붙잡혀 투옥됐다.

이후 전 작가는 1982년 '임을 위한 행진곡'이 삽입된 노래극 제작에 참여했으며 광주민중문화연구회 등 지역문화운동을 펼쳐왔다.

2017년 5·18의 기록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를 집필해 만해문학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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